무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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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뢰한 보고 왔다.
전도연 데리고 이렇게 영화를 못만들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도대체 이 영화는 어떤 장르를 표방하고 만든걸까 하는 생각도 했다(하드보일드 멜로라고 한다).

전도연의 연기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티의 옥.
잘하는 수준이 아니다. 잘하는 연기는 실제보다 더욱 직접적으로 현실감을 자극한다고 평소 믿고 있는데 전도연의 연기가 바로 그렇다.
조연이지만 김민재씨의 연기가 매우 돋보였다.

김남길이 ‘그걸 믿냐’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아주 인상적이었다. 감정을 저렇게도 다룰 수 있구나 싶었다. 영화적으로 어떻게 다루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저런 식으로 다루는 것을 생각해본 것이다. 파괴적이었고 그래서 아주 매력적이었다.

김남길과 박성웅의 격투씬이 멋있다. 그동안 봐왔던 것들과 아주 달랐고, 가장 그럴듯하면서 영화적 요소가 충분한 정말 멋진 씬이라고 생각한다. 격투씬은 리얼하면 할수록 재미가 없고, 공상이 가미되면 가미될수록 현실과 멀어진다. 그 중간지점을 어떤 경로를 통해 어디쯤 잡느냐가 연출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짧았지만 단연 만점짜리 액션이었다. 류승완 감독도 “액션을 위한 액션이 아니라 서로 부딪히는 힘의 충돌과 액션의 쾌감이 대단했다”라고 말할 정도다.

무뢰한(無賴漢)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궁금해져서 사전을 찾았다.
‘賴’자는 의뢰하다가 첫번째 뜻이고 그 외에도 뜻이 굉장히 많은데, 적당한 것을 못 고르겠다.

  • 성품이 막되어 예의와 염치를 모르며, 일정한 소속이나 직업이 없이 불량한 짓을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 [비슷한 말] 뇌자(賴子).


1) 성품이 막되어
2) 예의와 염치를 모르며
3) 일정한 소속이나 직업이 없이
4) 불량한 짓을 하며
5) 돌아다니는 사람

무뢰한이 되려면 꽤나 조건이 까다롭다는 생각을 했다.
비슷한 말이 ‘뇌자(賴子)’라고 한다. 無賴漢의 漢이 賴子의 子와 같다는 것을 고려하면 賴子와 無賴漢은 반의어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