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쟁
투자전쟁 ―헤지펀드 사람들의 영광과 좌절
이경식 역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7년 01월 31일
- ebook이 3천원이어서 싼맛에 사서 봄. 조판이 역시 엉망.
- 저자가 이런저런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인 티가 나지만, 한두가지 특정 분야에 조예가 깊어보이지는 않고 그저 돈이 많아서 취미로 이런 저런 독서를 즐겼던 사람으로 보임. [1] 말이 드럽게 많음
- 헤지펀드 하는 사람들이 골프를 엄청 좋아하나보다. 아무리 바쁘네 뭐하네 해도 골프는 엄청들 쳐댐.
- 번역에 문제가 많다. 주술호응이나 은/는/이/가 같은 기본적 조사도 문제가 많고, ‘하지만의’ 같은 말도 안되는 단어도 있다.[2] ‘자산관리’를 ‘자신관리’라고 해놓은 부분이 인상깊었다. ㅎㅎ
- 엘리엇의 파동이론이나 피보나치 수열같은 개헛소리도 실려있다. 물론 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썼지만 적어도 책에 실은 것으로 보아, 그리고 개헛소리가 아니고 그저 신빙성이 떨어지는 방법 정도로 적은 것으로 보아 이 책은 그냥 심심풀이 에세이인듯.
- 전자책으로 읽어서 인용의 쪽수를 적을 수 없음.
- 전자책은 역시 줄을 너무 헤프게 쳐댄다. 옮기기 힘들다
목차
- 1 2장 황금손의 헤지펀드 사람들, 피를 흘리며 사라지다
- 2 3장 석유공매도의 쓰라린 경험
- 3 5장 헤지펀드의 출범, 그 필사적인 모험
- 4 6장 땀과 피눈물로 얼룩진 투자 설명회[6]
- 5 7장 펀드개시 직전, 나쁜 기억에 시달리다
- 6 8장 헤지펀드 업계의 다양한 인간 군상
- 7 9장 추세적 경기 순환의 폭력성
- 8 10장 생존을 위한 전투
- 9 11장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투자
- 10 12장 자연의 신비와 집단 순응의 악취
- 11 13장 인터넷 거품
- 12 14장 위대한 투자가는 집중력 있는 잘 훈련된 미치광이다
- 13 15장 투자가에게는 가장 최근의 성적만이 있을 뿐이다
- 14 16장 격변기의 위험한 사회에서 자산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 15 17장 투자의 세 가지 종교 ― 성장, 가치, ‘몰라’
- 16 18장 대형 투자회사를 피해야 하는 이유
- 17 19장 거품과 진정한 믿음
- 18 20장 월스트리트괴담
- 19 21장 동성애자, 경제학자, 헤지펀드 운용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
- 20 책을 마치면서
- 21 역자[37] 후기
- 22 용어해설
2장 황금손의 헤지펀드 사람들, 피를 흘리며 사라지다
윈스턴 처칠은 거대하고 더러운 검은 개가 하수도 냄새를 풍기며 수시로 나타나서 자기 가슴을 타고 앉아 짓눌렀다고 말했다.
3장 석유공매도의 쓰라린 경험
이들은 최적의 분석을 통해서 가격이 상승할 주식을 찾아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가격이 하락할 주식을 찾아내는 게 훨씬 더 어렵다는 사실을 이들은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
매수 포지션으로 투자하는 사람보다 매도포지션으로 투자하는 사람의 수가 훨씬 적으므로
*
(어느 투자가의 회상에서 인용됨)
지나치게 생각하지 말고 지나치게 거래하지 마라. 옳으면서도 동시에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서 때를 기다리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나에게는 이것이 가장 배우기 힘든 원칙이었다. 하지만 주식 투자가라면 이 원칙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큰 돈을 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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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펀드의 투자자 가운데 평생 상품선물 거래자로 일했던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게 올드 터키[3]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이 사람은 이런 질문을 했다.
“제시 리버모어가 어떻게 생을 마감했는지 아시오?”
모른다고 했다.
“1920년대 후반에 매도포지션으로 계속 투자하다가 마침내 1929년 중반에 두 손을 들고 말았지요. 그리고 매수포지션으로 많은 투자를 했다가 대공황때 거덜났다오. 그리고 몇년 뒤에 빌트모아 호텔의 남자화장실에서 자살했답니다.”
이 사람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지 못한다.[4]
5장 헤지펀드의 출범, 그 필사적인 모험
성공은 필연적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오만을 낳는다. 그리고 이 오만은 다시 필연적으로 그 사람을 거꾸러뜨린다. 오만 때문에 자가용 제트비행기를 사고 골프 클럽 회원권을 여러 장 사고 프랑스 남부 지역과 메사추세츠의 난투켓 섬에 집을 사고 아내를 여러 번 바꾼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부자가 되면 은퇴해서 어린 시절 꿈꾸었던 대로 세상을 구원하는 일을 시작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저 압력솥 같은 헤지펀드 판을 미련 없이 훌훌 떠나서 18세기 프랑스 문학을 연구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정치가나 자선사업가로 변신해서 자기 이름을 세상에 떨치려고 한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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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곰들의 세상이 된 것 같았고 황소들은 꽁무니를 빼느라 정신이 없었다. (증시에서 곰은 하락 장세를 나타내고 황소는 상승장세를 나타낸다 ―역주)
6장 땀과 피눈물로 얼룩진 투자 설명회[6]
모건 스탠리의 개인자산 운용팀에는 개인 투자자와 소규모 기관투자가를 관리하는 영업 및 투자관리의 엘리트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매우 영악하다. 영리하면서도 탐욕스럽다. 이들은 금전적인 보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말이다. 이들은 회사보다 고객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자기 고객들이야말로 자기들의 장기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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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가 추락할 때는 특히 큰 폭으로 추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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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은 커다란 성공을 거둔 헤지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사실을 알아낸 과정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수익률의 적은 규모만이 아니다. 성공과 부는 투자가의 초심을 흔들어서 오만에 빠지게 하거나 은퇴하도록 유혹한다.
7장 펀드개시 직전, 나쁜 기억에 시달리다
독자들은 내가 부잣집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별 어려움 없이 헤지펀드 회사를 설립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틀리지 않았다. 나의 아버지는 성공한 전문 투자가였다. 뉴욕 은행의 최고 투자책임자였으며 수많은 주식회사의 이사이기도 했다. 우리 부모는 아들 셋이 18세가 되었을 때, 전체 자산 구성의 합계 금액이 대략 15만달러가 되는 포트폴리오를 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아보라고 당부했고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라고 했다. 우리가 더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 집 식탁에는 늘 시장과 경제에 관한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거기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다. 한번은 아버지가 우리 가족만 참가하는 주식 투자 대회를 열었다. 각자 다섯 개 종목을 선택하는 게 아버지가 정한 규정이었다. 이 대회에서 내가 꼴찌를 했고 주식시장에 대해서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어머니가 우승을 차지했다. 어머니가 종목을 선택한 기준은 당신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와 정서적으로 이끌리는 회사였다. 예를 들면 어머니가 선택해서 크게 성공한 회사 가운데 두 개는 프록터 앤 갬블과 아이오와 파워였는데, 어머니는 카드게임을 좋아했고 또 아이오와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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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붕괴할 때 유동성이 급격하게 사라질 뿐만 아니라, 어떤 결정을 내린다 하더라도 적자를 피할 수 없을 만큼 가격이 빠르게 떨어진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위기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가장 나쁜 선택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8]⋯하지만 아버지는 나중에 이런 말을 했다. “⋯네가 경험한 실패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배우지는 마라. 마크 트웨인의 소설에 나오는 개구리는 되지 마란 말이다. 이 개구리는 뜨거운 난로 위에 앉았다가 혼이 난 뒤로는 다시는 난로 가까이 가지 않았고, 결국 난로가 멀지 않은 곳에 있었음에도 얼어 죽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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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가르치는 교훈에 따르려면 온갖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대신 그냥 우리가 위치하고 싶고 편안함을 느끼는 곳에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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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나라의 투자가가 외국 투자가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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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삭빠른 투자자들은 다르게 생각한다. 만일 어떤 운용자가 상당 기간동안 좋은 성적을 내다가 갑자기 성적이 나빠져서 적자로 돌아가서 불가피하게 펀드를 청산하고 새로 시작하겠다고 나설 경우 이 운용자에게 투자금을 다시 맡기는 것이다. 이 투자자들은 ‘평균 회귀원칙’reversion to the mean : 수익률이 단기간에는 크게 변동하지만 5년이나 10년이라는 장기간으로 보면 변동 폭이 비교적 크지 않다는 이론―역주이 다른 데서와 마찬가지로 헤지펀드 수익률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적자를 낸 이 운용자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 절치부심 결사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는 사실도 중요하게 여긴다. 이와 똑같은 이치가 반대상황에서도 적용된다. 이 투자자들은 이삼 년 연속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헤지펀드에서는 돈을 회수한다. 실제로 이런 일이 내가 아는 헤지펀드 운용자인 제프에게 일어났다. 그는 여러해 동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2년 연속으로 4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그의 투자자들 가운데 일부가 투자금을 회수했다. 이유는 너무 잘했기 때문이다. 제프는 이 일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투자하겠다는 사람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화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만약 제프처럼 확실한 불사조[9]가 아니라면 이렇게 외면당하는 운용자는 얼마나 황당할까? 지나치게 성적이 나빠도 투자금을 회수당하지만 성적이 좋아도 마찬가지 상황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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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어둡고 더럽고 낡았고 구식이다. 회의실에 깔린 양탄자에서는 곰팡내가 나서 여기에 들어갈 때마다 숨이 막힌다. 하지만 마드하브, 시릴, 더글러스 그리고 나는 각자 자기 방을 가지고 있고 이 방에는 모두 커다란 창문이 달려 있어 이 창문으로 광장에 모인 사람들과 나무 꼭대기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나는 보통 이 창문을 열어 둔다. 그러면 광장에서 밴드의 연주나 가수가 부르는 노랫소리가 바람을 타고 내 방안으로 날아든다. 아무리 황량한 볼모의 사무실 환경이라 하더라도 신선한 공기와 거리의 소음만 있으면 유쾌하다.[10]⋯(나중에 알게 되지만 우리는 첫 해에 세 번이나 이사해야 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 사무실 환경은 점차 좋아졌고 마지막에는 5번가맨해튼의 중앙 부분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뉴욕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 역주의 장엄한 거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사치스럽지 않고 안락한 독자적인 공간에 안착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가 거두는 수익률은 우리 사무실이 누추할 때 높았고 반대로 사무실이 그럴듯하게 세련되면 낮았다. 우리는 곰팡내가 나는 지독한 사무실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록을 그 뒤로는 결코 깰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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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의 움직임을 통계학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 주식 운용에서 상상력을 무시하는 사람들 혹은 주가 등락의 기술적 근거를 무시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재앙을 맞이한다. 왜냐하면 실제로 게임은 감정이라는 3차원과 꿈이라는 4차원에서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오로지 사실과 수치라는 평범한 2차원 공간에서만 판단하기 때문이다.
8장 헤지펀드 업계의 다양한 인간 군상
운용자들은 손실 최대허용치를 설정해 두고 이 대원칙 아래 기계적으로 자기 대신 투자 결정을 해주는 온갖 종류의 위험관리 프로그램에 의지한다.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에 의존해서 내리는 결정들은 대부분 좋은 결정이 아니다. ⋯ 그 결과 이 운용자들은 단기 모멘텀 투자가가 되고 만다. 이런 상황 때문에 레버리지를 사용하고 기복이 심한 변동성을 기꺼이 감수하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생긴다고 팀은 말한다.⋯ 투자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느냐고 그에게 묻자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잠시 생각한 후, 오랜 세월에 걸쳐 지식을 쌓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전혀 예상치 못하게 어떤 사건이나 정보를 접하는 순간 투자 기회가 눈에 보인다고 했다. 그 기회를 억지로 이끌어낼 수는 없고 끈질기게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모든 신경을 집중해야 하며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 그리고 여러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목표는 가능한 한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이지 회사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나 유능한 분석가들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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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금리가 올라가면 할부 상환 금액은 올라가고 주택 가격은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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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물가인상과 전쟁 그리고 유가증권에 대한 두려움이 금 가격을 결정하므로 금은 내재적인 투자가치를 뚜렷하게 가지고 있지 않다. 다시 말해 금을 모은다는 것은 소극적인 투자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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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시인 필로스트라투스는 ‘신은 미래의 사실을 지각하고 평범한 사람은 현재의 사실을 지각하며 현명한 사람은 지금 막 일어날 일을 지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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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정도의 수익률이나 중요 기준 지수보다 약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전문 투자가들은 다른 업종의 전문가들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번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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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이 글[12]이 말하는 요지는 투자업계의 슈퍼스타 역시 전미 동전 던지기 대회에서 결승전에 오른 사람과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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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에 있는 사람들은 워낙 경쟁심리와 자의식이 강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유야 어떻든지 간에 이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골프와 핸디캡에 완전히 빠져있다. 이 사람들은 돈과 관련된 압박감을 잠시 제쳐 둔 채 280야드 밖으로 골프공을 날리고 3미터 퍼팅에 몰입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남성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는 순간에 침착함을 유지하며 대담하게 경기를 풀어나감으로써 자기가 냉철하면서도 담대한 배짱의 소유자임을 과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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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는 용기를 ‘압박감 속에서 발휘하는 우아함’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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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함의 영역에는 강도, 질투, 납치등의 단어가 연상되는, 차라리 피하고 싶은 최고 수준의 부유함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가르는 어떤 분수령이 있다.[13]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5억달러를 벌고 나면 이제 가장 만족스러운 성취감을 골프 실력을 높이는 것, 다시 말해서 핸디캡을 줄이는 것에서 찾는다.⋯그들의 일상에서 골프는 펀드를 운용해서 수익을 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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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이 넘어가면 실력은 거의 좋아지지 않는다.[14]
9장 추세적 경기 순환의 폭력성
모든 게 잘 진행되고 있다는 따뜻한 느낌은 보통 수많은 무리 속에 섞여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그들의 체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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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투자자의 돈은 펀드가 잘되기 전이 아니라 잘된 뒤에 대규모로 몰려든다. 그리고 이 투자금은 성과가 좋지 않을 때 그리고 이제 정말 막 좋은 성과를 내려고 할 때 우르르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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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투자자가 시장 변동의 시점을 맞추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또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러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평균적인 미국인이라면 자기의 사회 보장을 보장하는 범위 내에서 자산의 안정과 고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하고 운용해야 한다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 ― 역주)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그야 말로 터무니 없는 소리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미국의 뮤추얼펀드 모델은 관련기업과 개인, 즉 투자회사, 주식중개인, 그리고 포트폴리오 운용자들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다 주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재앙에 가까운 실패를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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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법으로 인덱스(지수)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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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과 투자 자문 전문가들은 투자금 운용자들이 아무리 애써도 시장의 변화를 예측할 수 없으며 전문적인 투자라는 개념이 아예 있을 수 없음을 증명하는 기사를 쓰고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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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한 채 재구성만 한다면 아무런 편견 없이 냉정하게 매매할 수 없다. 편견과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존의 어떤 소유의식이 오히려 짐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짐은 투자자가 최상의 선택을 하는 데 방해가 된다. 어떤 투자가에게든 시장이 바보같아 아직 알아보지 못하지만 성공을 거둘것이라고 확신하는 포지션들이 있게 마련이다. 어떤 포지션을 포기해야 하는데 그런 선택을 하는 순간 반등이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바람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 또 편견 때문에 당연히 팔아야 할 종목을 팔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두 번이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또 마찬가지 원리로 승리의 기쁨을 더 누릴 수 있다는 생각에 당연히 팔아야 할 종목을 팔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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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전반기의 최고 개인투자가라고 할 수 있는 버나드 바룩과 제시 리버모어는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이 어쩐지 낡은 것 같다거나 불확실하거나 불편하면 곧바로 현금화한 다음에 휴가를 떠났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10장 생존을 위한 전투
바보들만이 꼭대기 종목과 바닥 종목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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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주식의 주가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절대 그 주식을 사지 않는다. 그리고 바닥에 있는 주식도 절대 사지 않는다. 저평가, 저소유 그리고 비호감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미친 짓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올라갈 주식을 사고 보유할 것 그리고 내려가거나 보합세를 유지할 주식은 팔아 치우고 쳐다보지도 말것.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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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주도하던 주식들이 호재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강도를 잃기 시작할 때, 그리고 구매력이나 매도 약점등이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 얼른 주식을 털어버리고 나와라. 이미 게임은 끝났다.[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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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어떤 거래가 진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 조건이 좋게 보인다면, 아마도 그것은 진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조건이 좋은 게 분명하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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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개 회사 이익, 22개 회사 손해, 8개 회사 본전. 이걸 가지고는 훌륭하다고 할 수 없다. 주식 종목을 선택하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 적중률로는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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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데이비드 리서치社의 네드 데이비드는 여러 해 동안 체감적 지표들을 연구했는데, 그는 시장이 변동할 때 군중은 늘 잘못 판단하며 또 주가가 바닥에 있거나 천장에 있을 때 이를 감지하는 군중의 체감적 정서도 늘 잘못 작동한다고 지적한다.
“만일 누가 바닥과 천장을 앞서서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면 이 사람은 역투자를 할 수 있으며 그리고 늘 성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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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가격이 10%이상 떨어질 때 손절매 주문이 실행되도록 해 두어 시장이 막 변동하려고 할 때 매도하였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시기 선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손절매 주문을 내놓았을 때 혹은 그 주문이 스페셜리스트미국 거래소의 회원이며 거래소가 지정하는 종목을 전문으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업자. 스페셜리스트는 일정한 범위 안에서 자기 매매를 통해 공정가격을 형성하기도 하고 다른 회원으로부터 주문을 받아서 처리하기도 한다 ― 역주의 장부에 기록되어 있을 때 마켓메이커특정 주식을 소유하고 항상 매매에 응할 용의가 있는 업자 혹은 투자 전문기관 ― 역주의 먹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의 그 자산을 반등하기 직전에 팔아버리는 꼴이 되고 마는 경우가 흔하게 일어난다는 말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무조건 반대로 나갈 수는 없다. 체감적 지표들이 특별히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군중의 대규모 움직임은 거의 대부분 옳기 때문이다. 끈기를 가지고 최고점 혹은 최저점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네드 데이비드는 이렇게 말했다.
“최고점이나 최저점에 도달해서 막 바뀌려고 할 때까지는 대세의 흐름과 함께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충고를 따르지 않았다가 결국 비싼 대가를 치릅니다.”
(중략)
이 연구를 통해서 드러난 사실은 이 지표들이 비록 최저점을 예측하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최고점에 대한 예측력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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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체감적 지표는 언론이다. 언론은 언제나 변함없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일보다는 이미 과거에 일어나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그게 훨씬 더 좋은 이야깃거리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위크>의 특집 기사는 오랜 세월동안 반대지표로서의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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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적자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수지 적자가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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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전설이 되다시피 한 또 하나의 체험적 지표는, 추세적 약세시장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항복을 받아내기 전에는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11장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투자
1930년대에 윈스턴 처칠은 권력에서 밀려나고 경제적으로도 쪼들려서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사회학 강의를 했다. 어느 날 오후였다. 늘 그랬듯이 이날도 그는 어떤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사람의 신체 부위 중 외부 자극을 받으면 평소보다 열두배로 커지는 곳이 어디인가?”
학생들은 놀라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처칠은 그런 상황을 마치 즐기기라도 하는 듯이 학생들을 죽 둘러보다가 열 번째 줄에 앉은 여학생을 지목했다.
“자, 답이 뭔가 학생?”
그 여학생은 얼굴을 붉히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네, 답은⋯⋯, 남자의 성기입니다.”
“틀렸네!”
처칠이 고함을 질렀다.
“답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가?”
그러자 다른 여학생이 손을 들고 대답했다.
“정답은 안구의 동공입니다. 동공은 어둠 속에서는 평소 크기의 열두배로 커집니다.”
“정답이네!”
처칠은 이렇게 외친 다음에, 틀린 답을 말한 학생을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학생에게는 세 가지 지적을 하겠네. 하나는 학생이 숙제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학생이 나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마지막 하나는 인생에 대해서 지나치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일세. 그건 열두배씩 커지지 않는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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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마르크는 후손들에게 주식이나 채권을 물려줄 경우 이 후손들이 제대로 운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고 제2의 블라이흐뢰더와 같은 투자 자문가를 옆에 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 끝에 삼림지와 같은 쉽게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자산을 물려주기로 결심했다. 토지와 목재는 굳이 천재 투자가 없이도 후손들이 잘 관리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것이다. 그냥 삼림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정기적으로 목재 수확만 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비가 오면 나무가 잘 자라니까 비가 오는 것도 즐겁게 바라볼 수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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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에 그가 대학교 기금의 운용 책임을 맡은 뒤로 이 기금은 연평균 16.1%라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다른 대학의 기금이 기록한 수익률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높은 것으로(하버드 대학교가 14.9%로 예일 대학교에 이어 2위이다) 전체 대형 기관투자가의 기록을 놓고 보면 상위 1%안에 드는 기록이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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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20]가 옹호했던 모멘텀 투자 방식을 따른 바람에 막대한 손실을 입은 기관투자가는 다른 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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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정보와 유동성 부족을 특징으로 하는 비공개 시장(비상장 시장)에 대해서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자산 운용자들을 고용함으로써 보다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영역이 바로 예일 기금 운용팀이 힘쓰는 점이다[21]
12장 자연의 신비와 집단 순응의 악취
나는 지지선support level이나 저항선resistance level. 하락시세에서 가격이 더 떨어지면 매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더이상 내려가지 않는 가격이 형성되는데 이 가격대를 ‘지지선’이라고 한다. 저항선은 지지선의 반대이다. ― 역주은 매도나 매수의 시점을 결정하기 위해서 참조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참조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투자가들이 기술적 분석 결과가 예측하는 수치를 믿는다.(그런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단지 게을러서 경제 상황의 제반 요소들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참조하기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예측치가 전혀 터무니없다고 믿는 나와 같은 투자가들도 최소한 거기에 관심은 가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그런 기술적 분석의 결과가 그 투자가들의 행동 및 시장 가격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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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로 지적이고 성실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은 제대로 된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선택하지 않고 여태 동의해 왔던 합의된 의견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한다. 이런 의견이 제시하는 방향은 보통 쉽고 편한 길이다. (중략) 집단 속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의 부정적인 역학관계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은 애초부터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이 개인보다 훨씬 더 높기 때문에 개인이 혼자 내리는 결정이 집단에서 내린 결정보다 더 나을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중략)광기는 개인에게서는 예외적으로 나타나지만 집단에서는 반드시 나타난다고 한 니체의 말은 진리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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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의 지도자가 자기가 원하는 의견만을 들으려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다양한 의견을 구하려고 할 때 조차도 그 집단에서는 순응적인 사고방식이 나타난다. 또 집단의 구성원들이 매우 지적이며 동기 부여가 잘 되어 있고 또 자기 의견을 얼마든지 어렵지 않게 드러낼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런 현상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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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단이 전체 조직에서 중요하면 할수록 집단 내의 순응적인 사고방식은 더 많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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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프레드 트로터는 ≪전쟁과 평화 상황에서의 집단적 본능≫이라는 고전적인 책에서 사람은 무리를 지어 사는 집단적인 동물이라고 주장했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동물의 기본적인 성품은 동일성과 통일성이다. 어느 사회든 그 사회의 구성원을 어릴 때부터 교육시키는데 그 교육 내용의 핵심은, 소속 집단에서 모나지 않게 행동해서 집단의 일부분이 되어야지 집단에서 너무 다르게 튀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트로터는 이렇게 지적한다.
「사회는 무시무시한 권력을 동원해서 새로운 의견을 압살해 왔으며, 집단의 의지나 의견을 거스르는 사람에게는 늘 가차 없이 지하 감옥과 교수대와 십자가의 형벌을 내렸다.」
만일 당신이 어떤 투자위원회의 위원이라면 당신이 다른 위원들과 반대되는 의견을 표현하는 것보다 차라리 그들의 잘못된 의견에 동조하는 것이(정말 불행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선택이다. 왜냐하면 혹시라도 당신 의견이 잘못된 것이고 또 다른 사람과 다를 경우 당신은 이제 그 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격이 실질적으로 박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령 당신이 옳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잊어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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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가운데 적어도 한 사람은 악역을 맡아서 전체 위원회의 공통된 의견을 반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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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지막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고 또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최고 책임자이다. 보기에는 모든 참석자들의 의견을 고루 존중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적으로 투표하는 대규모 집단이 바람직할 것 같지만 투자 결정을 하는 데는 민주주의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민주주의적 경로를 통해서 도달한 결론은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의사 결정과 책임은 늘 한사람에게 집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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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마음의 속성은 개인적이다. 여러 사람의 두뇌를 합친 총체적인 두뇌라는 것은 없다(중략) 여러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서 동의한 내용은 많은 사람들이 타협한 내용이거나 아니면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의 평균값을 구한 것일 뿐이다. (중략) 추론 과정이라는 기본적인 행위는 사람마다 각자 개별적으로 이루어진다. (중략) 이 상징적인 능력은 누구에게 빌릴 수도 없고 빌려줄 수도 없다. 어디까지나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개인에게만 속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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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한 차례씩 여러 동업자들이 기록한 수익률에 따라서 그들의 위치와 역할을 새롭게 설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방식이 효과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을 채택하는 회사들은 훨씬 투명하고 합리적이라고 주장하지만 내가 보아온 바로는 이런 방식이 결국은 동업자 사이를 갈라놓는 결과를 초래했다.
13장 인터넷 거품
“음악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의 눈에는 춤추고 있는 사람들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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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만 바라보면 눈 하나를 잃는다. 하지만 과거를 무시하면 두 눈 다 잃고 만다’[24]
14장 위대한 투자가는 집중력 있는 잘 훈련된 미치광이다
투자가가 취해야 할 태도는, 나쁜 포지션은 청산하고 좋은 포지션은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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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거래가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으면 그 주식을 다시 거래하지 마라. 손실이 발생하는 종목은 언제든 팔아 버려라. 바보만이 계속 내려가는 종목을 사들인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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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볼 때 주가가 상승하는 힘이 있는 주식을 보유하는 게 좋다는 원칙을 충실하게 지켰다. 그는 자기가 매수한 주식이 힘을 잃고 비틀거리면 그 순간 곧바로 팔아 치웠다. 여태 힘 있게 움직이던 주식이 어떤 자극을 받은 뒤에도 웬일인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이것은 그 주식의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조짐이며, 따라서 그 주식을 팔아치워야 한다는 게 그의 이론이었다.
물론 힘 있는 주식을 사고 힘 없는 주식을 파는 것은 모멘텀 투자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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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이 서지 않을 경우에는 최소한 그 포지션의 반은 팔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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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26]는 전체 읽을 거리중 10%정도만 꼼꼼하게 읽고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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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게 필요한 10%를 위해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90%를 읽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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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가들이 쓴 글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앞으로 일어날 일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만 말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미래를 예측하지 않는다. 최근의 경향을 보고 미래를 추정할 뿐이다. 이들은 미래를 열어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단순히 미래를 따라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최근의 경제관련 수치나 시장에서 최근에 일어난 일들이 지시하는 방향에 기초해 미래에 대해 자기들이 추정한 것들을 조금씩 수정만 할 따름이다. 그 결과 이들은 늘 실제 현실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다.
15장 투자가에게는 가장 최근의 성적만이 있을 뿐이다
사실 많이 거래하는 경우 그만큼 생산성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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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텀 투자가였던 그녀로서는 1990년대 후반 5년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그녀는 필요한 정보제공자들을 많이 개발했고 이들을 통해서 수익을 올렸을 때는 이들에게 충분히 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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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집념이 그들을 이렇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투자가로서 성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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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적으로 움직이는 자본을 관리하는 투자가가 한번 발을 잘못 디디면 그 다음에 떼어 놓는 발도 잘못 디디게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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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는 오로지 가장 최근에 기록한 수익률로만 평가를 받는다[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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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낮은 수익률이라는 오랜 슬럼프가 거의 끝났음을 알리는 최고의 신호는 중요한 고객이 투자금을 빼내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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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회귀원칙’이 투자의 황금률이라고 믿는다면(나는 이렇게 믿는다.) 그리고 명석한 투자가는 장기적으로 볼 때 결국 일반 지수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낸다는 사실을 믿는다면(나는 이렇게 믿는다.) 현재 손해를 본 상태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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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수익률의 규모는(늘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작았고 높은 수익률의 규모는 컸으며 때로는 엄청나게 컸다. 그리고 지수에 비해서 이들[28]의 수익률이 주춤거렸던 시기를 살펴보면 대체로 지수들의 평균이 크게 뛰었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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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인 수익률은 3년에서 5년 주기로 반복되었는데, 아마도 이것은 그 투자가의 투자 방식과 특정 시장의 중심 테마주와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16장 격변기의 위험한 사회에서 자산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개인자산 운용자라 불리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투자수준은 매우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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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를 홍보하고 투자자를 모으는 사람들의 이해는 투자자들의 이해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석유와 가스투자도 마찬가지다. 이들 거래는 매혹적으로 보이지만 결과를 보면 늘 운용자나 펀드 설립자들은 부자가 되고 투자자들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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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으로 말하면, 주식시장이 완전히 파산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풍족하게 살 수 있어야 할 정도가 되겠지요.”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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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은 겁쟁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뭔가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기미가 보이면 유동성은 꼬리를 감추고 달아나 버린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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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자기들이 직접 개발했다면서 이상한 것을 들고 나와 투자의 새로운 계산법이라고 설명하려 들면 역시 작별 인사를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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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까지 5년동안 계속된 활황-불황기간에 S&P 500지수는 연평균 마이너스 3%감소했지만, 이 기간에 중간 성적을 낸 FOF의 연평균 수익률은 6.3%였고, 상위 25%와 상위 5%는 각각 9.2%와 15.7%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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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100지수[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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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계치들[31] 가운데 정확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경매소와 거래상들이 온 힘을 기울여서 좋은 미술품은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환상을 조장해 왔기 때문이다.
17장 투자의 세 가지 종교 ― 성장, 가치, ‘몰라’
이상적으로 성장주 투자자들은 멋진 사업 분야의 주식을 가지길 원하며 주식의 가격이 올랐을 때가 아니라 그 사업이 주춤거릴 때 그 주식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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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가 어떤 주를 성장주로 인식할 때면 이미 그 주식은 그에 합당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경우가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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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서는 앞으로 상당히 긴 기간에 걸쳐서 주당 순이익이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 보이는 소수의 기업들을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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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자는 다른 주식과 비교할 때뿐 아니라 절대적인 기준으로도 가격이 싼 주식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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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그 기업의 현재 경상이익은 그 기업의 지속 가능한 수익 능력보다 낮아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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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투자자들은 번듯하고 내로라 하는 기업들을 보유자산으로 구성하는 데 비해서 가치 투자자들은 주가가 싸고 현재로서는 볼품없는 기업들을 보유자산으로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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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비록 모순적인 투자행위이긴 하지만 자기소유의 버크셔 해서웨이社의 엄청난 규모의 자본구성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기보유전략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함으로써 투자할 때 미리 수익을 확정짓는 전략으로 이자율이 변동할 때 기회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미래에 대한 예측투자위험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역주을 구사하는 가치투자자가 되었다. 그는 비싼 가격이라도 좋은 회사의 주식을 사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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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투자자’는 기본적으로 불가지론의 입장에 선다. 이들은 투자사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언젠가는 바뀔 거야’가 그들의 경전이다. 어느 것이든 열광적으로 믿다가는 바로 그 종교적인 확신 때문에 화형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싸고 경제 환경이 이들에게 우호적이면 성장주를 매수한다. 그리고 가치가 있는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고 성장주의 가격이 바싸지면 가치를 쫓는다. 때로는 둘을 동시에 추구하기도 한다. 이들은 가치와 성장은 끊임없이 변동하는데 똑똑한 투자가라면 이것을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어느쪽이든 하나만 믿는 골수 투자방식을 따르면 반드시 실패할 뿐이라고 대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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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대 가치의 수익률역사는 분명하다. 오랜 세월동안 가치가 성장을 앞질러 왔고 그중에서도 소형 가치주는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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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당신이 단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개인퇴직계좌(IRA)와 장기 인덱스펀드가 포함되는 소형 가치주일 것이다. 이론의 여지없이 분명한 사실이다. 주식분야는 고수익 자산군이다. 특히 소형주일 경우에는 최고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까지 성장주든 가치주든 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쌌다. 지난 6년동안 소형주는 대형주보다 훨씬 나은 수익을 냈고 특히 소형 가치주는 소형 성장주보다 월등하게 앞섰다. 나라면 끈기를 가지고 기다리며 어느 쪽이든 소형주지수를 선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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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는 소형주를 규정할 때, 시가총액 기준으로 볼 때 751위에서 2500위 사이에 놓인 기업이라고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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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가 개별 주식들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역사적으로 볼 때 성장주의 수명은 그다지 길지 않다. 한번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동안 오랜 세월에 걸쳐서 쌓인 자산이 순식간에 허물어져 버린다.
18장 대형 투자회사를 피해야 하는 이유
집착은 하되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투자가가 최고의 투자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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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한때 투자가가 되는 것은 투수가 스트라이크 공을 던지지 않는 야구경기에서 타자가 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가 말하길, 투수가 GE를 시속 100킬로미터로 던질 수 있지만 굳이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속 70킬로미터로 던질 수 있지만 굳이 방망이를 휘두를 필요가 없다. 투수는 계속 던져야 하지만 타자는 칠 필요가 없다. 계속 기다리기만 하면 무조건 이기는 싸움이라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정말 마음에 드는 큰 것 한방을 터뜨리면 된다고 했다. 여섯달 아니 2년 동안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아도 된다. 기다리다보면 투수가 정말 마음에 드는 공을 던질 때가 있다.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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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강인한 투자 운용자와 장기적인 관계를 맺고자 하는 외로운 투자자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먼저, 압력 행사를 적당하게 하라. 둘째, 오랜 실전 경험과 가능하면 민간 투자자의 태도와 가장 가까운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아라. 셋째, 함께 있어 편안하고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갖추고 있는 투자회사를 찾아라. 넷째, 투자자들이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회사와 함께 하라. 건실하면서도 허풍을 떨지 않는 투자 컨설턴트나 운용자들이 직접 상당한 금액의 자기 돈을 투자해서 운용하는 헤지펀드를 이런 예로 들 수 있다. 또 대형 투자회사 안에도 개인자산 운용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19장 거품과 진정한 믿음
모든 거품은 처음에 강력한 경제적 기반을 갖춘 합법적인 기회로 출발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미래의 결과를 합리적인 추론과정이 아니라 과거의 결과가 미래에도 계속되리라는 믿음만으로 장밋빛으로 전망할 때 이것은 거품(혹은 알맹이가 없는 투기 열풍)이 된다. 아무리 인터넷이 보급되고 누구든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공인 금융 분석가들이 수천 명씩 쏟아지고 또 증권거래위원회가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려고 애쓰며 여러 정책들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시장은 보다 효율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고 또 거품은 절대로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시장은 본질적으로 비효율적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무리지어살고자 하는 군거群居본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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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은 금융시장과 군중심리에 통달한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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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이 완전히 꺼졌을 때 소위 ‘합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가 작용해 군중심리로 작용한다. ‘합성의 오류’이론에 따르면 위기 상황에서 개인에게는 이성적인 행동이 집단 전체로서는 비합리적이며 참혹한 결과를 빚어낸다. 관객이 가득 찬 극장에서 누군가 ‘불이야!’라고 외칠 경우 관객 개개인으로서는 살기 위해서 출구를 향해 달려가는 것은 합리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동시에 그런 행동을 할 경우에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금융 공황상황에서도 개인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시장에 파는 것은 합리적인 행동이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과 동일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제할 때만 합리적이다. 즉, 모든 개인이 스스로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 합리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전체를 파탄 속으로 몰아넣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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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장기 파동론을 점성학占星學이나 수상학手相學정도로밖에 여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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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세상을 오래 바라보면 네 자신이 혼돈의 세상이 되고 만다[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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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은 기원전 600년에 1온스의 금으로 350덩이의 빵을 살 수 있다고 적었다. 오늘날에도 1온스의 금으로 미국에서 빵 350덩이를 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금이 변변찮은 투자수단이었음을 반증한다. 2600년이나 지났지만 구매력은 증가하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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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34]는 경제학과 옵션 이론을 전공한 뒤 1980년에 모건 스탠리에 입사해 파생상품부서에서 일했고 그 뒤에는 온갖 일들을 다 했다. 1987년 여름에 그는 자기가 개발한 일련의 계량모델을 이용해서 3표준편차에 속하는 동적 불균형 사건이 임박했다고 확신했다. 그는 회사와 몇몇 투자자들을 설득해서 S&P 500종목 중 가치가 매우 낮게 평가되어 있다고 자기가 직접 증명한 종목들을 사게 했다.(그리고 자기도 직접 돈을 투자해서 그 종목을 샀다.) 그런데 그 주식은 대규모로 폭락했다.
20장 월스트리트괴담
“신문을 읽음으로써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려고 애쓰는 것은 시계의 초침을 보고 지금이 몇 시인지 알려고 애쓰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21장 동성애자, 경제학자, 헤지펀드 운용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
사도회 런던 지회인 블룸스버리 집단 (중략) 블룸스버리는 사도회보다 한층 더 진보적인 태도를 가졌는데, 여기에 소속된 사람들은 합리성을 경멸하고 감각성과 관능성을 더 높이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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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들은 그의 맹렬한 지성과 그의 흔들리지 않는 정신 그리고 그의 상상력때문에 그를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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슘페터는 케인스와 그가 쓴 책을 놓고 ‘통찰력은 같지만 용기가 모자라는 사람들과, 용기는 같지만 통찰력이 모자라는 사람들이 침묵을 지킬 때,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활활 타올랐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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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이 그다지 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차입금 비중이 높았던 그의 펀드를 빈 깡통으로 만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그가 입은 손실은 초기에 환 투기로 벌었던 수익의 3배가 넘었다. 뿐만 아니라 주식중개인에게도 상당한 빚을 졌다. 그의 순자산은 마이너스 상태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블룸스버리의 투자자들은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 그들은 케인스의 천재성을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다음 해에 그는 새로운 펀드를 만들었고 이 펀드는 투자자들의 손실을 말끔하게 메워 주었다. 그리고 케인스도 막대한 재산을 다시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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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시장이 균형을 잡을 것이라고 하지만) 그 장기적인 관점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인간은 모두 죽는다’고 한 유명한 구절도 바로 이 책[35]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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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금리가 떨어질 때조차도 실질금리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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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스는 대규모의 추세적 약세시장에서는 금융자산이든 실물자산이든 빠져나갈 길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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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합리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한다 하더라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터지면서 ‘본질적인 불확실성’이 얼마든지 이 예측을 빗나가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공황 이후에 그는 주식에만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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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스는 투자게임을 좋아했다. 이 게임이 자기 정신과 직관으로 하여금 시장과 맞붙어 싸우게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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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사람으로부터도 지적인 영향을 받은 적이 없으며 자기는 오로지 실무적인 일밖에 모른다고 믿는 사람은 사실은 흔히 어떤 죽은 경제학자의 노예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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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새뮤얼슨은 다음과 같이 썼다.
“이 책은 글이 조잡하고 구성도 엉성하다(중략) 거만하며 모질고 시비를 건다. 인식의 관대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중략) 대단한 발견인 것 같지만 실은 아무것도 아닌 것들 그리고 혼란스러운 쓰레기들이 수두룩하다. (중략) 통찰력과 직관의 섬광이 지루한 대수학을 뒤흔들고 쫓아버린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까지 도달하고 나면, 그제야 이 책에서 시도하는 분석이 선명하게 우리 앞에 떠오른다. 전혀 새로운 분석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이 책은 천재가 쓴 위대한 저작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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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다 도덕적이라면, 그래서 보다 더 절약한다면, 그래서 개인재정이나 국가 재정이 보다 더 전통적인 방식을 따른다면, 금리가 자본의 한계 효율에 비례해서 오를 때 수입은 그만큼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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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에는 주식시장에 관한 케인스의 뛰어난 통찰력도 담겨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주식시장을 참가자들의 사진을 보고 최고의 미인을 예측해서 맞히는 사람에게 거액의 상금을 주는 미인 선발대회에 비유했다.
이 경우 각자가 판단하기에 실제로 가장 예쁜 여자를 뽑으면 되는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판단이 아니라 여론으로 볼 때 가장 예쁜 여자를 뽑으면 되는 문제도 아니다. 한 차원 더 나아갈 수밖에 없다. 평균적인 여론이 어떤지에 대한 평균적인 여론을 추적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중층화 과정이 네번째와 다섯번째 그리고 그 뒤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
때로 보유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태연하게 그리고 아무런 자책감 없이 지켜보는 것도 진지한 투자가의 의무이다.
책을 마치면서
투자는 과학이라기보다는 예술이다.
역자[37] 후기
투기자본인 론스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국내에 상륙한 뒤 2000년까지는 부실채권을 헐값에 사들여 되파는 일을 주로 하다가, 2000년대 들어서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빌딩등의 부동산 매입을 거쳐 기업과 금융기관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서 규모를 키웠다. 또 얼마 전에는 스틸파트너스라는 펀드가 KT&G주식을 대거 사들인 뒤에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요구했다. 소버린은 SK그룹의 경영권을 넘봤다. 뉴브리지 캐피탈은 제일은행을 5000억원에 사서 1조 1800원을 벌어들였고, 칼라일은 한미은행을 사서 7000억원을 챙겼따. 미국 월스트리트에선 한국을 흐름만 잘 타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오죽하면 한국은 헤지펀드의 놀이터라는 말까지 나타났을까.
이들이 경영권을 노리는 이유는 오직 하나,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경영권을 확보해서 주주에 대한 배당을 늘리고 기업의 성장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서 저평가된 주식의 가치를 높인 뒤에 매각해서 차익을 실현하는 게 목적이다. 외환 위기 직후에 정부는 외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이렇게 나타난 외자는 생산적인 투자자본이 아니라 상당 부분이 투기 자본들이었다. 장기적으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게 아니라 단기적으로 순이익을 높이고 기업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린 다음에 되팔아서(통째로 되팔기도 하고 잘게 쪼개서 하나씩 되팔기도 한다) 단기수익을 실현하는 게 목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이 해체되거나 말거나 혹은 그 회사의 직원들이 실업자가 되거나 말거나 그건 아무 상관이 없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들의 주주가운데 이미 다수가 외국인 혹은 외국 자본이다. 예를 들면, 2006년 2월 17일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54.16%, 포스코가 68.48%, 한국전력이 30.50%, 현대자동차가 45.62%, KT&G가 60.76%, LG전자가 43.84%, SK가 51.98%, 삼성화재가 54.32%, 대우조선해양이 37.12%, 삼성중공업이 37.01%등이다. ‘국민 기업’이라는 이유로 때로 특혜를 베푼다는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정부가 혜택을 아끼지 않았던 기업들의 주식이 상당 부분 외국인의 손에 들어가 있다.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소수의 재벌 가문을 제외하면 어쩌면 순수 내국인 주주는 외국인 주주에 비해서 터무니없이 적다고 볼 수 있다. 금융시장 개방과 무능한 경제관료 그리고 무지한 투자정보 및 일천한 투자역량이 만들어 낸 놀라운 ‘마술’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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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전문가는[38]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 및 그로 인한 엄청난 부의 유출을 놓고 이렇게 말한다.
“이른바 한국의 경제를 이끌어간다는 사람들이 일개 사모펀드보다 ‘실력’이 떨어진다. 실력에서 졌다고 봐야 한다. 이를 인정하고 반성하는게 론스타가 남긴 교훈의 첫단추라고 본다. 하지만 경제관료나 은행가 그리고 옆에서 훈수를 두던 경제학자들까지 그 누구도 이것을 인정하는 사람이 없다.”
용어해설
● 뮤추얼 펀드
뮤추얼펀드란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투자 회사를 설립하여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한 후 그 운용 수익을 투자자 즉 주주에게 배당금 형태로 나누어 주는 회사형 투자신탁을 말한다. 초기에는 일정 기간 환매가 되지 않는 폐쇄형 뮤추얼 펀드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현재는 환매가 자유로운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주식투자비중이 높은가, 채권비중이 높은가에 따라 주식형과 채권형으로 구분한다.
투자자가 수익 증권을 사고 나중에 이익 배당을 하는 계약형 투자신탁도 포함해 개방형 투자신탁을 총칭하기도 한다. (하략)
● 투자전략가Strategist
(전략) 이들은 분석가와 달리 개별 종목이나 업종이 아니라 주식보유비중을 줄이고 채권비중을 늘리라는 식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자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 블룸버그
마이클 블룸버그가 1981년에 창업한 미국의 경제전문 통신사. 자체개발한 단말기를 통해서 채권수익률계산등의 금융정보를 증권회사에 제공하다가 1990년부터 뉴스공급도 병행하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와 주가, 기업정보등 수많은 정보들을 문자와 그래프, 수치로 제공한다.[39]
● 선물거래
(전략) 즉 현재 매수의 선물계약을 보유한 투자자는 동일한 종목을 매도하면 계약이 청산된다. 반대로 매도의 선물계약을 보유한 투자자는 동일한 종목을 매수하면 계약을 청산하게 된다. 전자의 경우에는 전매long liquidation, 후자의 경우는 환매short covering라고 한다.
● 선물거래의 유형
(전략)스프레드거래: 거래대상 상품은 같으면서 결제월이 서로 다른 선물계약 간 또는 거래 대상 상품은 다르나 가격 움직임이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결제월이 같은 선물계약 간 가격관계를 이용하여 (중략) 가격이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더라도 매수·매도 포지션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므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 주가수익비율PER
(전략) 대체적으로는 13~14배정도가 타당하다고 하지만, 각국의 경제사정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으며, 또 품목별 이익신장률에 따라서도 관점이 달라진다.
- ↑ 저자 바턴 빅스는 2012년에 작고했다. 그의 작고 후 그가 세운 트랙시스 파트너스도 문을 닫았다. [1]
- ↑ 그런데 이게 ①번역문제인지 원문이 이모양인지 아니면, ②전자책만 이모양 이꼴인지 헷갈리는 부분도 조금 있다. 예를들어, ‘피아노 건반은 흰색 건반 8개와 검은색 건반 5개로 기본 13옥타브로 구성되어 있다’라고 있는데 원문도 이럴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다.
내가 저자를 너무 무시하나. - ↑ 어느 투자가의 회상에서 리버모어의 대역으로 나온 사람의 이름. 즉, 리버모어 자신이라고 보면 된다는데 정작 그 책에서는 리버모어가 뭔가 소설을 쓰는것 같지 않던데. 리버모어 대신 누가 나오는 그런 대목은 읽은 기억이 안난다. 너무 대충 읽었나.
- ↑ 나무위키에 보면 1940년 11월 28일 모든 자산을 날리고 거래소에서도 쫓겨난 후 한 호텔에서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2]
- ↑ 이 뒷문장이 ‘예를 들어서 조지 소로스는 영국 은행을 물 먹인 위대한 투기꾼으로 기억되기보다는 자선사업가이자 리플렉시티 법칙많이 쓰면 쓸수록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이론 ―역주을 발견한 철학자로 기억되길 원한다’인데 아무래도 저자는 소로스를 물먹이고 싶은 듯.
- ↑ 이건 원문도 ‘피눈물’일지 궁금하다. 이런 저런 책만 보면,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하기 전까지자부심이 남다른 경향이 있다. - ↑ 이 부분을 옮긴 이유는 ①이렇게 성장배경이 다를 수도 있구나 하는 것과 ②역시 투자란 운칠기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 ↑ ‘최악만 피해라’이런건가보다
- ↑ ‘확실한 불사조’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이후에도 수익률이 좋았던 모양이다
- ↑ 이런 사무실 하나 있으면 원이 없겠다. 완벽하지 않은가!
- ↑ 역시 이런데로 어떻게든 가야 한다
- ↑ 전미 동전던지기 토너먼트
- ↑ 여기가 어딘지 정말 궁금하다
- ↑ 글에는 골프 얘기지만, 사실 모든 방면이 다 이런 것 같아서 서글퍼졌다
- ↑ 뒤에 이어지는 내용은,
이것이 그의 투자 원칙이다. 데이비드의 수익률은 늘 변동성이 높아 기복이 심하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그에게 투자금을 맡기지 않는 게 좋다
- ↑ 어느 투자가의 회상을 인용한 것
- ↑ 이것도 어느 투자가의 회상인용
- ↑ 아니 그럼 얼마나 더 잘 맞춰야 하는거냐
- ↑ 예일기금을 운용했던 데이비드 스웬센의 이야기
- ↑ 맥조지 번디. 예일기금을 1970년대에 운용
- ↑ 역시 스팩인가
- ↑ 아인 랜드의 《파운틴헤드》에서 재인용
- ↑ 니체
- ↑ 러시아 속담
- ↑ 이것도 어느 투자가의 회상. 저자가 엄청나게 인상적으로 읽은 모양.
- ↑ 찰리 문거라는 저자의 친구인 모양. 실명인지 가명인지는 모르겠음. ‘강박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으로, 훈련이 매우 잘 되어 있는 독서가’라고 함
- ↑ 어느 바닥이나 그런것 같다. 사람도 그런것 같다
- ↑ 버핏을 비롯한 스타 투자가들
- ↑ 부자는 어느정도의 금액을 비과세금융상품에 묻어두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샘’이라는 사람의 답. 이사람은 15년 전쯤 투자업계를 떠나 노후를 보내며, 일반적인 방법의 재산증식에 성공했다고 한다.
- ↑ 미술품들의 가격도 S&P 500지수처럼 뭔가 지표가 있긴 있나보다. 구글에서 검색해봐도 바로 뭔가 나오지는 않는다.
- ↑ 여러 미술품들의 매매기록
- ↑ 캐피탈 가디언社의 밥 파커. 성장주의 정의를 말하면서
- ↑ 니체. 그런데 이게 그 ‘심연도 너를 바라본다’ 그것과 동일한 문장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 ↑ 책속 등장인물
- ↑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
- ↑ 일반적으로 자본의 한계효율이 이자율을 상회하는 경우 투자가 지속되며 이자율과 자본의 한계효율이 균형을 이루는 시점에서 투자량이 결정된다. ― 역주
- ↑ 이경식
- ↑ 이런경우, 전문가가 아닐 확률도 높고 그냥 저자의 입맛에 맞는 의견을 자극적으로 끼워맞추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내 입맛에도 맞으므로 옮겨두겠다. ㅎㅎ - ↑ 마침 블룸버그 앱이 애플 광고에 등장하길래 깔아봤더니 무슨 OTP같은 것도 있어야 하고 유료이고 해서 로그인도 못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