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8 정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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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경
취향과 감흥이 다른 여러 사람 알면 뭐해.
그것은 자랑거리도 못되고 그저 불려다녀야 하니 몸만 피곤한 것.
나는 성격이 좀 모가 나도 삐딱해도 너의 파리한 손끝과 예민한 핏대에 순종하여
함께 있는 시간이 달다.
그리하여 이제껏 본적 없는 긍정적인 내가 된다.
이런 것은 참 좋은 것.
뭐라 해도 달콤한 것. 네가 좀 못됐어도 내가 취향과 감흥이 다른
여러 착한 사람을 알면 또 무엇해.
그것은 역시 자랑거리도 못되고 많은 이들 가운데에 외롭기만 그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