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30 세상에 없는 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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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유에게 새 옷과 새 공책, 그리고 도시 애들이 쓴다는 귀한 샤프연필과 장난감을 주고 갔다. 유를 알아보고 두 손을 유의 좁은 겨드랑이에 껴넣어 자신의 머리 위까지 높이 추켜들면서 아버지는 소리 내어 웃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어쩌다 놀러 온 먼 친척처럼, 또는 안면을 익히고 지내는 다정한 손님 아저씨처럼 언제든지 떠나갔다.
– 금희 소설집『세상에 없는 나의 집 』중 「 월광무」일부
우리 아이들도 나를 이렇게 생각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