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423 나는~
별로 무게 있어보이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보이는건 더 싫고
재미있으면 좋은데 그럴수 없을 때가 더 많은것 같으니
차라리 조용한게 낫겠고
삐뚤어지고 싶은, 게을러지고 싶은 그런 충동들 있을 때 막상 찾아보면 딱히 방법도 없으니
그냥 앉아서 책이나 보며 시간아 가라 노래나 했으면 좋겠고
천재가 되고싶은 소망은 유치원생이나 가지는거고
무쟈게 뛰어난 사람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그저 좀 성실했으면 좋겠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밤에 일찍자는건 서른먹고도 잘 안되는것같으니
깨어있을때나 잘해서 시간낭비 안했으면 좋겠고
심심하거나 적적하면 걸레들고 여기저기 닦고 이것저것 치우고 먼지털고 하는 버릇이 있었으면 좋겠고
책을 볼때나 뭐라도 집중하려고 할때 잡생각들, 특히 '자기찬양성' 잡생각들은 이제 지긋지긋하고
필요한 물건만 샀으면 좋겠고. 그래서 물건들이 수명이 다 하면 그냥 하나둘 없이 살아서
결국 나이를 먹을수록 책상도 깨끗해지고 책꽂이도 텅텅비고 거실도 텅텅비어서
아침나절에 햇빛들어올 때 내집에는 공간이 많아서 빛이 구석구석 다 들어왔으면 좋겠고
그렇게 집안에 내물건들이 차례로 나와 같이 사라져줬으면 좋겠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기타등등
하 거참 바라는것도 참 많다
요새 부쩍 "내가~" 혹은 "나는~"으로 시작하는 문장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은경 2009.05.15 14:36
느낌이 좋게 잘 썼다...
무슨 피천득 수필처럼.
네가 큰 일 만들어서 유명해지거나
인류가 멸종한 후에 유물로 발견되거나 하면
문학책에도 나오고 수능에도 나오겠는걸
pilhoon 2009.05.16 21:18
오모나- 이모저모로 오모나!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