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19 벼와 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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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와 김대중'이라는 얼핏 쌩뚱맞게 느껴지기도 하는 글인데 첫머리가 마음에 들어서.

가을이 다가오면, 참나무는 산 위에서 들판을 굽어보며 곡식의 이삭을 살핀다고 한다. 그러다가 혹 지난봄의 늦추위에, 혹 지난여름의 가뭄에 못이긴 나락이 허전하게 비어있으면, 배고픈 사람들이 묵이라도 쑤고 떡이라도 쪄서 또 한 겨울을 나도록 도토리를 풍성하게 맺어주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벼가 흉년일 때 도토리가 풍년이고, 벼가 풍년이 드는 해에 도토리가 흉년을 이루는 법이라고 한다.



남편이 우울할 때는 아내가, 아내가 우울할 때는 남편이 힘이되고
그러다 둘 다 우울해지려고 하면 주기적으로 명절이 찾아오고
명절도 지루해지려 하면 어린이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서
한 가정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그런 흐뭇한 이야기가 전해지려고 막 하는 중이다 지금 막.ㅋㅋㅋㅋㅋ

저 글 원문에 마지막부분에 「그 스스로 한 번도 야구를 즐기지는 않았지만 야구사의 한 대목에 이름을 남긴 김대중이라는 사내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참 와닿는다
나도 죽으면 '사내'로 불릴 수 있을까
지금까지 꼬라지로 봐서는..영...
나는 사내 말고 뭘로 불리고 싶을까. - 질문이 이상한가? 나도 잘 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