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19 物慾

ph
이동: 둘러보기, 검색

나는 전자제품에 관심이 많다.
전자제품이 아닌것에도 관심이 많으니 정확히 말하면 자질구레한 장난감들에 관심이 많은 것 되겠다.
이것저것 쓸데없는거 많이도 산것 같은데, 사고나서 느끼는건 참 쓸데없는 데 돈썼다는 느낌뿐.
얼마전 비싼 핸드폰을 커플로 했는데 아 글쎄 아내가 그걸 택시에 놓고 내린거다
손님들이 놓고내린 핸드폰 불법으로 팔아먹는 거 택시기사들 알바다.(당연히 못찾음)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적지않은 할부금을 계속 내면서 제일 싼 핸드폰(한달 전화비도 안되는 -_-)을 또 만들어야 했다.
첫인상 참 조악하고 핸드폰 참 이런걸 돈받고 팔려고 만들었니 하는 생각이 드는 물건이었는데
가지고 놀다보니 내 전화기 한달 할부값도 안되는 그 전화기가 더 쓸만해 보였다 -_-
한동안은 시계를 가지고 싶어서 이것 저것 구경도 많이 하고 나름 고가의 시계도 가져보고(젠장 이시계는 헬스장에서 잃어버렸다) 했지만
(돈있었으면 더 비싼거 질렀을걸?)
지금 내가 차고 다니는,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써본 손목시계중 가장 쓸모있는 시계는
3만 5천원짜리 고무밴드 카시오 전자시계.
그 전에는 카메라가 가지고 싶어서 결국 주제넘게도 엄청난 카메라를 가지게 되었는데
지금 그 카메라는 장농속에서 잘 썪고 있다. 값떨어져서 이젠 팔지도 못해. -_-
돌아보면, 이거 아니라 이거 1/10가격에도 충분히 좋은사진들을 건질수 있는데도
무슨 환상이 그리 심했는지 그저 이거 아니면 안될것처럼 생각이 막 들었던 것 같다.
아 그러고보니 나는 mp3플레이어도 세개나 된다. 하나는 동생줬으니 지금은 두개
여튼 이것도 쓰지도 않는 물건이다.
(핸드폰도 mp3가 된다. 막귀인 내귀에도 음질은 초구리고 음악하나 들으려면 귀찮은점이 죠낸많지만. 젠장 나는 카세트도 세개야 ㅡ,.ㅡ)
아 그러고 보니, 핸드폰이 고장나서 바꾼적은 한번도 없군. 다 그냥 새것이 좋아보여서 -_-;
아 맞다 나는 노트북도 두개지. 하나는 데탑 대용으로 쓴다고 샀고 하나는 가지고 다니려고 작은걸 사고.
노트북은 그럭저럭 학교다니면서 잘 써먹었으니 다른 물건들에 비해서는 본전 뽑은건가. 아니지 이건 그만큼 원가가 쎄잖아 -_-;
아 그리고 이건 (뭐야 계속 생각나네)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겪는 문제지만, 난 사놓고 안읽는 책이 무쟈게 많다.
그만하자 너무 많이 생각난다. -_-; 차도 쓸데 없는것 같고 집도 너무 큰것같다 뭐야.

하루가 멀다하고 눈길을 끄는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처음엔 가지고 싶다가도,
이런저런 내 경험들을 돌아보고, 리뷰들을 읽다보면
결국 그물건이 그물건. 쓸데없기는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돈을 만지면 안되는 인간이다.
그저 벌어다 마누라랑 가족이나 갖다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