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22 너희들의 조사와 애도를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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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확)

너희들의 조사와 애도를 거부한다
사방이 막힌 다락방에 숨어 오줌을 누고
계엄령 내린 도시를 벗어나 은신했지만
여전히 불심검문과 늦은 밤의 호루라기 소리를 두려워 했지만

헤매 본 자만이 아는 짐승의 시간들
그 화난 자유의 조건이 무효화될 때까지
나는 객관의 거리를 확보한 자의 기도나
너의 교활함과 변신을 변호해 줄 세월과
피 묻은 흰 손으로 바치는 꽃 타래를 사절한다
능숙하고 매끄러운 문장의 조사를 거부한다

고귀한 죽음의 대가로 흥정한
그 가을 들판의 풍년과 고속도로
어린이대공원에 대한 의혹이 풀릴 때까지
폭력이 폭력을 밀어낼 수 있거나
폭력이 또한 폭력을 물리칠 수 없다는 것을
너와 내가 충분히 납득할 때까지

너희들이 써 나가는 모든 현대사 위에
너희들의 편견과 간교함을 변호하는 붉은 혓바닥
당대를 평화의 시대라고 규정하는
안일함과 권태와 식곤증에, 그리고
너와 나의 엄연한 패배와 냉소 위에
또다시 희생을 강요하며 목울대를 치는
너희들의 찬사와 헌화를 거부한다

다시금 배신하고 배신받지 않을 나를 위하여
그리고 정직하게 반성하고 용서받는 너를 위하여
내 너희들의 조사와 방문을 거부한다
내 너희들의 행동과 공격을 응시한다



*
"5.16은 구국혁명이었다.
유신체제는 역사의 판단에 맡길 일이다.
다만 유신시대에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거나 희생 또는 고통받으신 분들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 7월 19일 백범기념관에서 박근혜.


혁명을 위해 건배.




이런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