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02 삼성이야기
전 삼성그룹 구조본 법무팀장이라는
무시무시한 직함을 가졌던 아저씨가
어떤 마음에선지 양심선언을 하셨고
뉴스도 이런 뉴스가 없다 싶은 내 생각과는 달리
여러 언론들은 그냥 무덤덤하다.
별 같지도 않은 학력위조네 뭐네 지랄할 때는 언제고,
요즘엔 동네 개싸움 중계하느라 바쁜 모양이다.
사실 모든 사람들은 정의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위정자들이나 권력자들은 이점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
때마침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읽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은 이럴 때 가장 이해할 수 없다.
이런 개 쓰레기들을 위해 생명을 버린단 말인가.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정의를 위해 목숨이 걸린 상황은 어림 반푼어치 택도 없고
헌혈차 앞에서도 망설이는 인간인데 말이다.
아 헌혈차 너무 무서워.
장** 2007.11.02 23:20
기자실 폐쇄할 때, '알 권리'를 외치던 애들이 지금 전부 닥치고 버로우한 상태임..-_-a
한겨례 신문에 좀 나오더니 약하네...
그 기사 원래 삼성이 압력넣어서 기자들 다 내쫓은 '시사저널'에서 그만둔 기자들이 만든
'시사 IN'인가에서 젤 먼저 터쳤데...참..
pilhoon 2007.11.03 22:27
사실 난 꼭 저래야만 했나 싶다. 모두들 관심 없는 일일텐데.
물론 정의로운 일이야 남들 보라고 하는건 아니고, 저 행동이 옳지 않다는건 아닌데,
전적으로 옳은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방식을 찾을 수는 없었을까 싶네.
타협은 나쁜거지만,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방식으로만 행동해야 하는것도 아니니까. 예를들자면 뭐 자신이 그렇게 뿌린 악을 사회봉사나 기부등으로 스스로 거두기를 노력한다든지 하는 그런식으로 말이야. 어차피 악인들에게 촉구하는 반성은 다 소용없잖아? 참회의 방식으로 개인적 수고가 아니라 사회구조까지 손을 대보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라면 감히 내주제에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
여튼 구조본 법무팀장까지 했으면 자기가 떠들어봐야 삼성의 재력 앞에서 아무것도 아닐거라는 거 뻔히 알고 있었을텐데
사회적으로 매장될것도 불보듯한 상황에서 나서준 용기가 참 대단하고, 의로워 보인다.
수도이전은 위헌이고, 경제에 기여했으니 벌금 많이 내면 풀어주겠다는 법무부 삐리리들의 수많은 판사들보다 훨씬 나은 양심을 가진 사람.
오늘 뉴스보니 앞으로도 할 이야기가 많다는데
그저 '하늘에서 이룬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수 밖에.
그리고 시사in 재미있더군.ㅎㅎ 1년정기구독이 15만원이나 해서 못했지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