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9 동대문 풍물시장
너무 억울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어제 새벽 4시경
서울시에서 고용한 노숙자, 경찰을 포함한 용역 800여명이
동대문 풍물시장에 있던 상인 70여명을 벽돌과 각목으로 무차별 공격했습니다.
정문으로 들어온 것도 아니고 후문으로
특공대마냥 숨어서 들어와 한명당 6~7명이 달려들어 무작정 폭행에 들어갔습니다.
여자, 노인을 가리지 않고 시작된 폭행이었습니다.
한 여자분은 폭력을 피하려 컨테이너 박스 위로 도망가셨다가
따라 올라온 용역에 의해 아래로 던져졌습니다.
그분은 지금 목뼈에 심각한 중상을 입고 입원중이십니다.
그리고 한 어린 남자분은 아버지가 걱정되어 마중나왔다가
용역들에 의해 머리 강타 및 앞이빨이 부러졌습니다.
젊은데도 불구하고 기절하도록 맞았답니다..
그외도 다들 다른 응급실로 실려가 입원중이십니다.
그리고 저희 아버지..
60대 노인이십니다...
달려드는 용역들을 피해 도망가시다가 뒷덜미를 잡혀
그대로 얼굴을 벽돌에 강타당했습니다..
그로인해 지금 안구 뼈가 다 으스러져 함몰 및 실명에 위험에 있습니다.
너무 부어서 수술도 못하고 대학병원에서 진료받고 작은 병원에 옮겨 입원중이십니다.
저희 아버지 키도 작고 왜소해서 싸우지도 못하시는 노인이십니다
벽돌에 맞아 기절중이신데도 폭력이 이어져 머리와 몸에도 피멍이 들었습니다..
용역 한명당 일당이 10만원에서 12만원이라고 합니다.
그중에는 노숙자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용역들은 못 도망가게 문을 지키고 폭력은 노숙자가 한다고 합니다
그중에는 정경도 있었습니다
모두 모자쓰고 마스크 썼지만 정경복을 입고 있는 사람도 꽤 되었습니다.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경찰과 검찰 총 1600명이 동원되었다고 하네요..
용역 800명 일당 10~12만원 총 최소 8000만원은 어디에서 나온겁니까??
게다가 서울시에서는 이분들을 잡아 공무집행방해죄로 잡아다 처벌할거라고 합니다.
이분들 하루 이틀 장사하시는 노점상이 아닙니다
청계천에 도깨비 시장에서 10년 20년 장사하시다가
청계천 복원으로 인해 이명박 전시장(현 대통령)은 동대문 풍물시장에서 장사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동대문 풍물시장은 지켜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리잡은지 몇년 되지도 않아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를 계획했으니 나가라니요??
없는 분들 돈을 모아 한 상점당 차양막 100만원 가량 들어 이제 모양새 잡힌
시장을 내놓고 나가라니요..???
서울시에서는 안나갈거면 맞던가 죽던가 둘 중 고르라는 겁니다.
사람들도 안다니는 숭인동 한평도 안되는 공간에 밀어넣고 장사하라는게 말이 됩니까..??
너무 억울해서 눈물밖에 안나옵니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그냥 벽돌로 맞아 죽으라는 겁니다..
저희는 용역 일당 10만원만도 못한 죽어도 되는 인간 취급받고 있습니다..
위쪽에서 쉬쉬해서 기사도 몇개 뜨지도 못했습니다
기자분들이 그렇게 많이 왔다 가셨는데도요..
지금 아버지께서는 입원하셔서 진통제맞고 겨우 진정중이십니다.
너무 아파서 말도 잘 못하시구요..
아래 저희 아버지 진통제 맞고 찍은 사진과 해당 기사입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힘이없어서 더 억울합니다..
벽돌로 강타당한 아버지의 얼굴입니다
그대로 짋밟히시면서 상처입은 손입니다.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막으시려고 했답니다..
(맞은 사진은 왜 배경을 뿌옇게 지웠을까, 오른쪽에 팻말에 글씨들은 좀 손을 너무 댄듯. - 사진이 가짜라는 말이 아니고 그냥 있는 그대로 올리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해서)
여튼 머지않아 이런것도 무서워서 블로그에 못올리는 날이 오고야 말거야
시대가 거꾸로 가는 이유는 한편으로 뿌린 씨앗이기도 하다.
누가 저런일을 꾸미는 사람들을 정치하라고 뽑았는가
또 누가 이런것도 쉬쉬하고 내지 못하는 언론사의 신문을 사주었는가
불법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렇게 맞기에는 억울하기만한 노점상아저씨 아주머니들의 반 이상이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찍었을거라고 생각하는 내가 너무 비뚤어진건가.
종종 무식함은 변명이 못된다. '이럴 줄 모르고 뽑았다'는 말은, '콩열릴지 모르고 콩심었다'는 말과 같다.
콩열릴지 몰랐던 것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열매를 먹어야 하는 책임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오늘도 역시 9시 뉴스는
반 이상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네 놀러가서 골프카트 탄 얘기와
'passenger' 신분으로 260억짜리 관광을 다녀오신 '한국 우주발전의 상징적 존재'의 얘기를 비롯한
(그 돈을 해외에 눌러앉은 공학도들에게 뿌렸으면 조그만 위성정도는 우리 스스로 쏘아올리지 않았을까 싶네)
몇몇 시시껄렁한 선거비리얘기들 뿐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이런것들을 언론이 떠들어대지 못하는 사회를 정말로 원했던 것일 수 있다.
1%가 억울한 일을 당해도 나만 나머지 99%에 속한다면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람들이다
게다가 99%는 그 1%의 불편한 진실을 알기 원하지 않는다. 모르는 척 세상은 평화로운 척 그렇게 사는것이 '좋은것이 좋은것' 그 자체인 것이다.
더군다나, 인간에게 지치지 않는 희망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몇번 시달리고 나면 어지간한 정치인이라도 어지간한 공무원이라도 세상일이 다 그렇다며 넘기고 말 일이다
노점상들은 저래야 한다고 - 나아가, 맞아야 할 인간들은 맞아야 한다고 자연스럽게 말하게 되는 것이다.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면
다른사람들을 때렸던 그 사람들은
어떤식으로 자신이 뿌린것들을 거두었는지
꼭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