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8 병아리를 파묻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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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하



지난밤 쥐도 새도 모르게
쥐새끼에게 앞가슴 생살을 파먹혀 죽은
피 묻은 털가죽만 남은 병아리를 뒷뜰에 파묻으며
그래, 흙은 흙으로 돌아가는 거야
말해 버리고 돌아서니
여직 봉분 없는 무덤 주위를 배회하며 허둥거리던 삶이
간사하게도 고개를 높이 쳐들더라
삽날에 묻은 흙이 채 마르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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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하게도 고개를 높이 쳐들어 쳐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