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8 갑자기
ph
아주아주 지리하게 수년간 옆에서 앞에서 뒤에서 할것 없이 주워듣던, 그래서 닳아 빠지다 못해 이제는 더이상 비어져 나올 물도 없는 어떤 말이
갑자기 후와와아아아아악 다가오면서 싱크로율 99%를 기록하는 순간이 있다
라디오를 듣는데
"7년 9개월 사귄 여자친구가 회사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보내달래요"
라는 사연
아하하하
한편으론 웃겨서 (당사자에게는 미안하게도, 하지만 웃긴걸.) 잠시 웃었지만
한편으로 저며오는 한구석.
나이를 먹는게 이런거구나. 굳이 모든 것을 경험하지 않아도 이것저것 다른 경험들이 쌓이면서 신기하게도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어떤사람의 한마디에 공감하게 되는것. 오래살아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