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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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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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벤 존슨이 이기길 염원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벤 존슨의 예선 기록이 칼 루이스보다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그의 불길한 버릇 중 하나는 늘 질 것 같은 팀만 응원한다는 것이었다. 그의 생이 가뜩이나 별 볼일 없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쩌면 그런 버릇에서 파생되는 일종의 나비효과인지도 몰랐다. 어린 그에게 있어 이길 것이 예상되는 팀을 응원한다는 건 어쩐지 무의미했다. (pp44-45)

어느 살인자의 편지

P192 그저 시간이 흘러가기를, 아무런 희망도 갖지 않은 상태가 될 때까지 몸도 마음도 소진되기만을 '희망'했습니다

검정 원피스를 입다

P229 단지 나의 마음만이 날개가 뜯긴 파리처럼 비참할 뿐이었다

P237 백 살 먹은 거북이같이 고요한 눈

(오란씨 책에 실린 몇개의 소설 중 가장 마음에 든다. 맨 끝 '새의 노래'는 별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