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웃다"의 두 판 사이의 차이

ph
이동: 둘러보기, 검색
(새 문서: <poem> 이진명 다 싫고 싫고 잠도 싫다는 한 시인의 노트를 보며 조금 웃다 끝없이 끝없이, 다리가 썩어 잘라내게 되더라도 끝없이 끝...)
 
(차이 없음)

2017년 8월 18일 (금) 12:20 기준 최신판

이진명






다 싫고 싫고 잠도 싫다는 한 시인의 노트를 보며 조금 웃다

끝없이 끝없이, 다리가 썩어 잘라내게 되더라도 끝없이 끝없이, 걸어만 갔으면 한다는 그 시인의 연이은 노트를 보며 또 조금 웃다

고개를 드니 밖은 비구름 내렸다 걷혔다 하는데, 장마철 비구름에 덮힌 햇빛의 간신히 비어져 나오는 살만으로도 밭의 채소들은 눈부시게 초록을 發光한다. 이 집 앞에 딸린 작은 밭에서 밭일하는 걸 좋아하는데, 뭐, 그런 따위는 밭일이 아니라 흙장난이라나. 그런 낱말풀이를 한 외국어 사전에서 찾아보고 되게 웃었던 기억이 새삼 나 다시 또, 조금 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