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은 장편소설 : 百의 그림자"의 두 판 사이의 차이
ph
잔글 |
잔글 |
||
12번째 줄: | 12번째 줄: | ||
171-172 작가의 말 | 171-172 작가의 말 | ||
− | + | <blockquote> | |
− | |||
− | |||
여전히 난폭한 이 세계에 | 여전히 난폭한 이 세계에 | ||
63번째 줄: | 61번째 줄: | ||
황정은 | 황정은 | ||
− | + | </blockquote> | |
<br> | <br> |
2017년 5월 13일 (토) 00:06 기준 최신판
(아주 좋은 책이다)
59 퍼붓듯 쏟아지다가 반짝 갰다가 꾸물꾸물 어두워졌다가 툭툭 떨어지다가 다시 한차례 퍼붓고 점차 가늘어져서 그 비가 밤새 이어지는, 뒤끝 있는 날씨가 계속되었다.
144 사람이란 어느 조건을 가지고 어느 상황에서 살아가건, 어느 정도로 공허한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인생에도 성질이라는 것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본래 허망하니, 허망하다며 유난해질 것도 없지 않은가, 하면서요.
160-161
나는 이런 광경을 보고 있으면 인간은 역시 유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별이요?
시끄럽고 분주하고 의미도 없이 빠른 데다 여러모로 사납고.
171-172 작가의 말
여전히 난폭한 이 세계에
좋아할 수 있는 (것)들이 아직 몇 있으므로
세계가 그들에게 좀
덜 폭력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왔는데 이 세계는
진작부터
별로 거칠 것도 없다는 듯
이러고 있어
다만
곁에 있는 것으로 위로가 되길
바란다거나 하는 초
자기애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다만
따뜻한 것을 조금 동원하고 싶었다
밤길에
간 두 사람이 누군가 만나기를 소망
한다
모두 건강하고
건강하길
2010년 6월
황정은
황정은 - 1976년생.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마더'로 등단.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2010년 한국일보 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