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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서: <poem> 최정례 무리무리 까마중 꽃이 별 떨기 같았다 가짓빛 까마중이 익었다 왜식 철도 관사 담장 밑에서 그 자식과 까마중을 따 먹고 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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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8일 (금) 18:17 기준 최신판
최정례
무리무리 까마중 꽃이 별 떨기 같았다 가짓빛 까마중이 익었다 왜식 철도 관사 담장 밑에서 그 자식과 까마중을 따 먹고 있었다 자식이 갑자기 내 치마를 왈칵 들추고는 달아났다 쫓아가다 나뭇가지에 걸려 치맛자락을 찢겼다 자식은 멀찍이 달아났다
억울해? 억울해? 억울하면 빨개벗고 덤벼 덤벼 돌멩이를 집어던졌지만 반도 못 미쳤다 개천 건너 그 자식 집에서는 늘 흐느적거리는 전축 소리가 새어나왔다 문틈으로 들여다보면 환하게 입은 여자들과 남자들이 꼭 끌어안고 빙글빙글 돌아갔다 엄마는 거긴 얼씬도 하지 말라고 몇번이나 일렀었다 비밀 땐스홀이라고도 불렀다 그 자식을 놓치고 담장 밑으로 와 새콤하고 아린 까마중 한 알을 입속에 터뜨릴 때면
장앙해앵여얼차아…… 장앙해앵여얼차아아……
멎었던 기차가 느릿느릿 역전을 빠져나갔다
개똥참외가 노래지고 벌써 며칠째 기다렸는데도 아버지는 오지 않았다 철로 변에 자갈돌들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집 안에서는 끝도 없이 재봉틀 밟는 소리뿐이고 기차는 잘도 떠나갔다
서울로 장항으로 목포로
최정례씨를 앞으로 좋아할것만 같은 전군을 위해 하나 더
전군 2008.04.30 14:13
이전 시와는 사뭇 다르네.
네말을 들으니까 최정례씨가 더 좋아지는데.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