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쟁"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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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전반기의 최고 개인투자가라고 할 수 있는 버나드 바룩과 제시 리버모어는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이 어쩐지 낡은 것 같다거나 불확실하거나 불편하면 곧바로 현금화한 다음에 휴가를 떠났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20세기 전반기의 최고 개인투자가라고 할 수 있는 버나드 바룩과 제시 리버모어는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이 어쩐지 낡은 것 같다거나 불확실하거나 불편하면 곧바로 현금화한 다음에 휴가를 떠났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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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4>10장 생존을 위한 전투</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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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10장 생존을 위한 전투</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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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ed>바보들만이 꼭대기 종목과 바닥 종목을 찾는다</ired>
 
<ired>바보들만이 꼭대기 종목과 바닥 종목을 찾는다</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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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전설이 되다시피 한 또 하나의 체험적 지표는, 추세적 약세시장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항복을 받아내기 전에는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거의 전설이 되다시피 한 또 하나의 체험적 지표는, 추세적 약세시장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항복을 받아내기 전에는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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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4>11장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투자</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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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11장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투자</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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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에 윈스턴 처칠은 권력에서 밀려나고 경제적으로도 쪼들려서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사회학 강의를 했다. 어느 날 오후였다. 늘 그랬듯이 이날도 그는 어떤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1930년대에 윈스턴 처칠은 권력에서 밀려나고 경제적으로도 쪼들려서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사회학 강의를 했다. 어느 날 오후였다. 늘 그랬듯이 이날도 그는 어떤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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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정보와 유동성 부족을 특징으로 하는 비공개 시장(비상장 시장)에 대해서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자산 운용자들을 고용함으로써 보다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영역이 바로 예일 기금 운용팀이 힘쓰는 점이다<ref>역시 스팩인가</ref>
 
불완전한 정보와 유동성 부족을 특징으로 하는 비공개 시장(비상장 시장)에 대해서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자산 운용자들을 고용함으로써 보다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영역이 바로 예일 기금 운용팀이 힘쓰는 점이다<ref>역시 스팩인가</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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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4>12장 자연의 신비와 집단 순응의 악취</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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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12장 자연의 신비와 집단 순응의 악취</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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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지선<sub>support level</sub>이나 저항선<sub>resistance level. 하락시세에서 가격이 더 떨어지면 매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더이상 내려가지 않는 가격이 형성되는데 이 가격대를 ‘지지선’이라고 한다. 저항선은 지지선의 반대이다. ― 역주</sub>은 매도나 매수의 시점을 결정하기 위해서 참조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참조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투자가들이 기술적 분석 결과가 예측하는 수치를 믿는다.(그런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단지 게을러서 경제 상황의 제반 요소들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참조하기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예측치가 전혀 터무니없다고 믿는 나와 같은 투자가들도 최소한 거기에 관심은 가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그런 기술적 분석의 결과가 그 투자가들의 행동 및 시장 가격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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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지선<sub>support level</sub>이나 저항선<sub>resistance level. 하락시세에서 가격이 더 떨어지면 매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더이상 내려가지 않는 가격이 형성되는데 이 가격대를 ‘지지선’이라고 한다. 저항선은 지지선의 반대이다. ― 역주</sub>은 매도나 매수의 시점을 결정하기 위해서 참조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참조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투자가들이 기술적 분석 결과가 예측하는 수치를 믿는다.(그런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단지 게을러서 경제 상황의 제반 요소들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참조하기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예측치가 전혀 터무니없다고 믿는 나와 같은 투자가들도 최소한 거기에 관심은 가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그런 기술적 분석의 결과가 그 투자가들의 행동 및 시장 가격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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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로 지적이고 성실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은 제대로 된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선택하지 않고 여태 동의해 왔던 합의된 의견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한다. 이런 의견이 제시하는 방향은 보통 쉽고 편한 길이다. (중략) 집단 속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의 부정적인 역학관계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은 애초부터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이 개인보다 훨씬 더 높기 때문에 개인이 혼자 내리는 결정이 집단에서 내린 결정보다 더 나을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중략)<sblue>광기는 개인에게서는 예외적으로 나타나지만 집단에서는 반드시 나타난다고 한 니체의 말은 진리를 담고 있다.</s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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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의 지도자가 자기가 원하는 의견만을 들으려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다양한 의견을 구하려고 할 때 조차도 그 집단에서는 순응적인 사고방식이 나타난다. 또 집단의 구성원들이 매우 지적이며 동기 부여가 잘 되어 있고 또 자기 의견을 얼마든지 어렵지 않게 드러낼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런 현상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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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단이 전체 조직에서 중요하면 할수록 집단 내의 순응적인 사고방식은 더 많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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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프레드 트로터는 ≪전쟁과 평화 상황에서의 집단적 본능≫이라는 고전적인 책에서 사람은 무리를 지어 사는 집단적인 동물이라고 주장했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동물의 기본적인 성품은 동일성과 통일성이다. 어느 사회든 그 사회의 구성원을 어릴 때부터 교육시키는데 그 교육 내용의 핵심은, 소속 집단에서 모나지 않게 행동해서 집단의 일부분이 되어야지 집단에서 너무 다르게 튀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트로터는 이렇게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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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무시무시한 권력을 동원해서 새로운 의견을 압살해 왔으며, 집단의 의지나 의견을 거스르는 사람에게는 늘 가차 없이 지하 감옥과 교수대와 십자가의 형벌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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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당신이 어떤 투자위원회의 위원이라면 당신이 다른 위원들과 반대되는 의견을 표현하는 것보다 차라리 그들의 잘못된 의견에 동조하는 것이(정말 불행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선택이다. 왜냐하면 혹시라도 당신 의견이 잘못된 것이고 또 다른 사람과 다를 경우 당신은 이제 그 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격이 실질적으로 박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령 당신이 옳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잊어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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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가운데 적어도 한 사람은 악역을 맡아서 전체 위원회의 공통된 의견을 반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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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지막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고 또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최고 책임자이다. 보기에는 모든 참석자들의 의견을 고루 존중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적으로 투표하는 대규모 집단이 바람직할 것 같지만 투자 결정을 하는 데는 민주주의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민주주의적 경로를 통해서 도달한 결론은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의사 결정과 책임은 늘 한사람에게 집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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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아인 랜드의 《파운틴헤드》에서 재인용</ref>마음의 속성은 개인적이다. 여러 사람의 두뇌를 합친 총체적인 두뇌라는 것은 없다(중략) 여러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서 동의한 내용은 많은 사람들이 타협한 내용이거나 아니면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의 평균값을 구한 것일 뿐이다. (중략) 추론 과정이라는 기본적인 행위는 사람마다 각자 개별적으로 이루어진다. (중략) 이 상징적인 능력은 누구에게 빌릴 수도 없고 빌려줄 수도 없다. 어디까지나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개인에게만 속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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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한 차례씩 여러 동업자들이 기록한 수익률에 따라서 그들의 위치와 역할을 새롭게 설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방식이 효과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을 채택하는 회사들은 훨씬 투명하고 합리적이라고 주장하지만 내가 보아온 바로는 이런 방식이 결국은 동업자 사이를 갈라놓는 결과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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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13장 인터넷 거품</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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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의 눈에는 춤추고 있는 사람들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ref>니체</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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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만 바라보면 눈 하나를 잃는다. 하지만 과거를 무시하면 두 눈 다 잃고 만다’<ref>러시아 속담</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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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14장 위대한 투자가는 집중력 있는 잘 훈련된 미치광이다</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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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0일 (화) 22:10 판

투자전쟁 ―헤지펀드 사람들의 영광과 좌절
이경식 역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7년 01월 31일

- ebook이 3천원이어서 싼맛에 사서 봄. 조판이 역시 엉망.
- 저자가 이런저런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인 티가 나지만, 한두가지 특정 분야에 조예가 깊어보이지는 않고 그저 돈이 많아서 취미로 이런 저런 독서를 즐겼던 사람으로 보임. [1] 말이 드럽게 많음
- 헤지펀드 하는 사람들이 골프를 엄청 좋아하나보다. 아무리 바쁘네 뭐하네 해도 골프는 엄청들 쳐댐.
- 번역에 문제가 많다. 주술호응이나 은/는/이/가 같은 기본적 조사도 문제가 많고, ‘하지만의’ 같은 말도 안되는 단어도 있다.[2] ‘자산관리’를 ‘자신관리’라고 해놓은 부분이 인상깊었다. ㅎㅎ
- 엘리엇의 파동이론이나 피보나치 수열같은 헛소리도 실려있다. 물론 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썼지만 적어도 책에 실은 것으로 보아, 그리고 헛소리가 아니고 그저 신빙성이 떨어지는 방법 정도로 적은 것으로 보아 이 책은 그냥 심심풀이 에세이인듯.
- 전자책으로 읽어서 인용의 쪽수를 적을 수 없음.

2장 황금손의 헤지펀드 사람들, 피를 흘리며 사라지다

 윈스턴 처칠은 거대하고 더러운 검은 개가 하수도 냄새를 풍기며 수시로 나타나서 자기 가슴을 타고 앉아 짓눌렀다고 말했다.

3장 석유공매도의 쓰라린 경험

 이들은 최적의 분석을 통해서 가격이 상승할 주식을 찾아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가격이 하락할 주식을 찾아내는 게 훨씬 더 어렵다는 사실을 이들은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
 매수 포지션으로 투자하는 사람보다 매도포지션으로 투자하는 사람의 수가 훨씬 적으므로
 *
(어느 투자가의 회상에서 인용됨)

지나치게 생각하지 말고 지나치게 거래하지 마라. 옳으면서도 동시에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서 때를 기다리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나에게는 이것이 가장 배우기 힘든 원칙이었다. 하지만 주식 투자가라면 이 원칙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큰 돈을 벌 수 있다.


 *
 우리 펀드의 투자자 가운데 평생 상품선물 거래자로 일했던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게 올드 터키[3]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이 사람은 이런 질문을 했다.
 “제시 리버모어가 어떻게 생을 마감했는지 아시오?”
 모른다고 했다.
 “1920년대 후반에 매도포지션으로 계속 투자하다가 마침내 1929년 중반에 두 손을 들고 말았지요. 그리고 매수포지션으로 많은 투자를 했다가 대공황때 거덜났다오. 그리고 몇년 뒤에 빌트모아 호텔의 남자화장실에서 자살했답니다.”
 이 사람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지 못한다.[4]

5장 헤지펀드의 출범, 그 필사적인 모험

 성공은 필연적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오만을 낳는다. 그리고 이 오만은 다시 필연적으로 그 사람을 거꾸러뜨린다. 오만 때문에 자가용 제트비행기를 사고 골프 클럽 회원권을 여러 장 사고 프랑스 남부 지역과 메사추세츠의 난투켓 섬에 집을 사고 아내를 여러 번 바꾼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부자가 되면 은퇴해서 어린 시절 꿈꾸었던 대로 세상을 구원하는 일을 시작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저 압력솥 같은 헤지펀드 판을 미련 없이 훌훌 떠나서 18세기 프랑스 문학을 연구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정치가나 자선사업가로 변신해서 자기 이름을 세상에 떨치려고 한다.[5]
 *
 온통 곰들의 세상이 된 것 같았고 황소들은 꽁무니를 빼느라 정신이 없었다. (증시에서 곰은 하락 장세를 나타내고 황소는 상승장세를 나타낸다 ―역주)

6장 땀과 피눈물로 얼룩진 투자 설명회[6]

 모건 스탠리의 개인자산 운용팀에는 개인 투자자와 소규모 기관투자가를 관리하는 영업 및 투자관리의 엘리트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매우 영악하다. 영리하면서도 탐욕스럽다. 이들은 금전적인 보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말이다. 이들은 회사보다 고객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자기 고객들이야말로 자기들의 장기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
성장주가 추락할 때는 특히 큰 폭으로 추락한다
 *
 션은 커다란 성공을 거둔 헤지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사실을 알아낸 과정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수익률의 적은 규모만이 아니다. 성공과 부는 투자가의 초심을 흔들어서 오만에 빠지게 하거나 은퇴하도록 유혹한다.

7장 펀드개시 직전, 나쁜 기억에 시달리다

 독자들은 내가 부잣집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별 어려움 없이 헤지펀드 회사를 설립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틀리지 않았다. 나의 아버지는 성공한 전문 투자가였다. 뉴욕 은행의 최고 투자책임자였으며 수많은 주식회사의 이사이기도 했다. 우리 부모는 아들 셋이 18세가 되었을 때, 전체 자산 구성의 합계 금액이 대략 15만달러가 되는 포트폴리오를 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아보라고 당부했고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라고 했다. 우리가 더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 집 식탁에는 늘 시장과 경제에 관한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거기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다. 한번은 아버지가 우리 가족만 참가하는 주식 투자 대회를 열었다. 각자 다섯 개 종목을 선택하는 게 아버지가 정한 규정이었다. 이 대회에서 내가 꼴찌를 했고 주식시장에 대해서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어머니가 우승을 차지했다. 어머니가 종목을 선택한 기준은 당신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와 정서적으로 이끌리는 회사였다. 예를 들면 어머니가 선택해서 크게 성공한 회사 가운데 두 개는 프록터 앤 갬블과 아이오와 파워였는데, 어머니는 카드게임을 좋아했고 또 아이오와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다.⋯ [7]
 *
 시장이 붕괴할 때 유동성이 급격하게 사라질 뿐만 아니라, 어떤 결정을 내린다 하더라도 적자를 피할 수 없을 만큼 가격이 빠르게 떨어진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위기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가장 나쁜 선택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8]⋯하지만 아버지는 나중에 이런 말을 했다. “⋯네가 경험한 실패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배우지는 마라. 마크 트웨인의 소설에 나오는 개구리는 되지 마란 말이다. 이 개구리는 뜨거운 난로 위에 앉았다가 혼이 난 뒤로는 다시는 난로 가까이 가지 않았고, 결국 난로가 멀지 않은 곳에 있었음에도 얼어 죽고 말았지.”
 *
 경험이 가르치는 교훈에 따르려면 온갖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대신 그냥 우리가 위치하고 싶고 편안함을 느끼는 곳에 가면 된다.
 *
 결국 그 나라의 투자가가 외국 투자가를 이긴다.
 *
약삭빠른 투자자들은 다르게 생각한다. 만일 어떤 운용자가 상당 기간동안 좋은 성적을 내다가 갑자기 성적이 나빠져서 적자로 돌아가서 불가피하게 펀드를 청산하고 새로 시작하겠다고 나설 경우 이 운용자에게 투자금을 다시 맡기는 것이다. 이 투자자들은 ‘평균 회귀원칙’reversion to the mean : 수익률이 단기간에는 크게 변동하지만 5년이나 10년이라는 장기간으로 보면 변동 폭이 비교적 크지 않다는 이론―역주이 다른 데서와 마찬가지로 헤지펀드 수익률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적자를 낸 이 운용자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 절치부심 결사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는 사실도 중요하게 여긴다. 이와 똑같은 이치가 반대상황에서도 적용된다. 이 투자자들은 이삼 년 연속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헤지펀드에서는 돈을 회수한다. 실제로 이런 일이 내가 아는 헤지펀드 운용자인 제프에게 일어났다. 그는 여러해 동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2년 연속으로 4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그의 투자자들 가운데 일부가 투자금을 회수했다. 이유는 너무 잘했기 때문이다. 제프는 이 일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투자하겠다는 사람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화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만약 제프처럼 확실한 불사조[9]가 아니라면 이렇게 외면당하는 운용자는 얼마나 황당할까? 지나치게 성적이 나빠도 투자금을 회수당하지만 성적이 좋아도 마찬가지 상황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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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공간은 어둡고 더럽고 낡았고 구식이다. 회의실에 깔린 양탄자에서는 곰팡내가 나서 여기에 들어갈 때마다 숨이 막힌다. 하지만 마드하브, 시릴, 더글러스 그리고 나는 각자 자기 방을 가지고 있고 이 방에는 모두 커다란 창문이 달려 있어 이 창문으로 광장에 모인 사람들과 나무 꼭대기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나는 보통 이 창문을 열어 둔다. 그러면 광장에서 밴드의 연주나 가수가 부르는 노랫소리가 바람을 타고 내 방안으로 날아든다. 아무리 황량한 볼모의 사무실 환경이라 하더라도 신선한 공기와 거리의 소음만 있으면 유쾌하다.[10]⋯(나중에 알게 되지만 우리는 첫 해에 세 번이나 이사해야 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 사무실 환경은 점차 좋아졌고 마지막에는 5번가맨해튼의 중앙 부분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뉴욕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 역주의 장엄한 거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사치스럽지 않고 안락한 독자적인 공간에 안착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가 거두는 수익률은 우리 사무실이 누추할 때 높았고 반대로 사무실이 그럴듯하게 세련되면 낮았다. 우리는 곰팡내가 나는 지독한 사무실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록을 그 뒤로는 결코 깰 수 없었다.)
 *
 주식의 움직임을 통계학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 주식 운용에서 상상력을 무시하는 사람들 혹은 주가 등락의 기술적 근거를 무시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재앙을 맞이한다. 왜냐하면 실제로 게임은 감정이라는 3차원과 꿈이라는 4차원에서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오로지 사실과 수치라는 평범한 2차원 공간에서만 판단하기 때문이다.

8장 헤지펀드 업계의 다양한 인간 군상

 운용자들은 손실 최대허용치를 설정해 두고 이 대원칙 아래 기계적으로 자기 대신 투자 결정을 해주는 온갖 종류의 위험관리 프로그램에 의지한다.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에 의존해서 내리는 결정들은 대부분 좋은 결정이 아니다. ⋯ 그 결과 이 운용자들은 단기 모멘텀 투자가가 되고 만다. 이런 상황 때문에 레버리지를 사용하고 기복이 심한 변동성을 기꺼이 감수하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생긴다고 팀은 말한다.⋯ 투자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느냐고 그에게 묻자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잠시 생각한 후, 오랜 세월에 걸쳐 지식을 쌓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전혀 예상치 못하게 어떤 사건이나 정보를 접하는 순간 투자 기회가 눈에 보인다고 했다. 그 기회를 억지로 이끌어낼 수는 없고 끈질기게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모든 신경을 집중해야 하며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 그리고 여러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목표는 가능한 한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이지 회사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나 유능한 분석가들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
단기 금리가 올라가면 할부 상환 금액은 올라가고 주택 가격은 내려갑니다.
 *
주로 물가인상과 전쟁 그리고 유가증권에 대한 두려움이 금 가격을 결정하므로 금은 내재적인 투자가치를 뚜렷하게 가지고 있지 않다. 다시 말해 금을 모은다는 것은 소극적인 투자 방법이다.
 *
고대 그리스의 시인 필로스트라투스는 ‘신은 미래의 사실을 지각하고 평범한 사람은 현재의 사실을 지각하며 현명한 사람은 지금 막 일어날 일을 지각한다’라고 했다.
 *
평범한 정도의 수익률이나 중요 기준 지수보다 약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전문 투자가들은 다른 업종의 전문가들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번다[11]
 *
버핏의 이 글[12]이 말하는 요지는 투자업계의 슈퍼스타 역시 전미 동전 던지기 대회에서 결승전에 오른 사람과 같다는 것이다.
 *
헤지펀드 판에 있는 사람들은 워낙 경쟁심리와 자의식이 강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유야 어떻든지 간에 이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골프와 핸디캡에 완전히 빠져있다. 이 사람들은 돈과 관련된 압박감을 잠시 제쳐 둔 채 280야드 밖으로 골프공을 날리고 3미터 퍼팅에 몰입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남성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는 순간에 침착함을 유지하며 대담하게 경기를 풀어나감으로써 자기가 냉철하면서도 담대한 배짱의 소유자임을 과시하려고 한다.
 *
헤밍웨이는 용기를 ‘압박감 속에서 발휘하는 우아함’이라고 표현했다
 *
부유함의 영역에는 강도, 질투, 납치등의 단어가 연상되는, 차라리 피하고 싶은 최고 수준의 부유함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가르는 어떤 분수령이 있다.[13]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5억달러를 벌고 나면 이제 가장 만족스러운 성취감을 골프 실력을 높이는 것, 다시 말해서 핸디캡을 줄이는 것에서 찾는다.⋯그들의 일상에서 골프는 펀드를 운용해서 수익을 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
 쉰 살이 넘어가면 실력은 거의 좋아지지 않는다.[14]

9장 추세적 경기 순환의 폭력성

모든 게 잘 진행되고 있다는 따뜻한 느낌은 보통 수많은 무리 속에 섞여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그들의 체온이다.
 *
일반 투자자의 돈은 펀드가 잘되기 전이 아니라 잘된 뒤에 대규모로 몰려든다. 그리고 이 투자금은 성과가 좋지 않을 때 그리고 이제 정말 막 좋은 성과를 내려고 할 때 우르르 빠져나간다.
 *
일반 투자자가 시장 변동의 시점을 맞추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또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러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평균적인 미국인이라면 자기의 사회 보장을 보장하는 범위 내에서 자산의 안정과 고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하고 운용해야 한다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 ― 역주)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그야 말로 터무니 없는 소리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미국의 뮤추얼펀드 모델은 관련기업과 개인, 즉 투자회사, 주식중개인, 그리고 포트폴리오 운용자들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다 주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재앙에 가까운 실패를 안겨 주었다.
 *
그 방법으로 인덱스(지수)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
교수들과 투자 자문 전문가들은 투자금 운용자들이 아무리 애써도 시장의 변화를 예측할 수 없으며 전문적인 투자라는 개념이 아예 있을 수 없음을 증명하는 기사를 쓰고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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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한 채 재구성만 한다면 아무런 편견 없이 냉정하게 매매할 수 없다. 편견과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존의 어떤 소유의식이 오히려 짐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짐은 투자자가 최상의 선택을 하는 데 방해가 된다. 어떤 투자가에게든 시장이 바보같아 아직 알아보지 못하지만 성공을 거둘것이라고 확신하는 포지션들이 있게 마련이다. 어떤 포지션을 포기해야 하는데 그런 선택을 하는 순간 반등이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바람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 또 편견 때문에 당연히 팔아야 할 종목을 팔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두 번이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또 마찬가지 원리로 승리의 기쁨을 더 누릴 수 있다는 생각에 당연히 팔아야 할 종목을 팔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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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전반기의 최고 개인투자가라고 할 수 있는 버나드 바룩과 제시 리버모어는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이 어쩐지 낡은 것 같다거나 불확실하거나 불편하면 곧바로 현금화한 다음에 휴가를 떠났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10장 생존을 위한 전투

바보들만이 꼭대기 종목과 바닥 종목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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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주식의 주가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절대 그 주식을 사지 않는다. 그리고 바닥에 있는 주식도 절대 사지 않는다. 저평가, 저소유 그리고 비호감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미친 짓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올라갈 주식을 사고 보유할 것 그리고 내려가거나 보합세를 유지할 주식은 팔아 치우고 쳐다보지도 말것.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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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주도하던 주식들이 호재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강도를 잃기 시작할 때, 그리고 구매력이나 매도 약점등이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 얼른 주식을 털어버리고 나와라. 이미 게임은 끝났다.[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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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어떤 거래가 진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 조건이 좋게 보인다면, 아마도 그것은 진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조건이 좋은 게 분명하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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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개 회사 이익, 22개 회사 손해, 8개 회사 본전. 이걸 가지고는 훌륭하다고 할 수 없다. 주식 종목을 선택하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 적중률로는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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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데이비드 리서치社의 네드 데이비드는 여러 해 동안 체감적 지표들을 연구했는데, 그는 시장이 변동할 때 군중은 늘 잘못 판단하며 또 주가가 바닥에 있거나 천장에 있을 때 이를 감지하는 군중의 체감적 정서도 늘 잘못 작동한다고 지적한다.
 “만일 누가 바닥과 천장을 앞서서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면 이 사람은 역투자를 할 수 있으며 그리고 늘 성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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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가격이 10%이상 떨어질 때 손절매 주문이 실행되도록 해 두어 시장이 막 변동하려고 할 때 매도하였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시기 선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손절매 주문을 내놓았을 때 혹은 그 주문이 스페셜리스트미국 거래소의 회원이며 거래소가 지정하는 종목을 전문으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업자. 스페셜리스트는 일정한 범위 안에서 자기 매매를 통해 공정가격을 형성하기도 하고 다른 회원으로부터 주문을 받아서 처리하기도 한다 ― 역주의 장부에 기록되어 있을 때 마켓메이커특정 주식을 소유하고 항상 매매에 응할 용의가 있는 업자 혹은 투자 전문기관 ― 역주의 먹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의 그 자산을 반등하기 직전에 팔아버리는 꼴이 되고 마는 경우가 흔하게 일어난다는 말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무조건 반대로 나갈 수는 없다. 체감적 지표들이 특별히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군중의 대규모 움직임은 거의 대부분 옳기 때문이다. 끈기를 가지고 최고점 혹은 최저점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네드 데이비드는 이렇게 말했다.
 “최고점이나 최저점에 도달해서 막 바뀌려고 할 때까지는 대세의 흐름과 함께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충고를 따르지 않았다가 결국 비싼 대가를 치릅니다.”
 (중략)
 이 연구를 통해서 드러난 사실은 이 지표들이 비록 최저점을 예측하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최고점에 대한 예측력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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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체감적 지표는 언론이다. 언론은 언제나 변함없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일보다는 이미 과거에 일어나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그게 훨씬 더 좋은 이야깃거리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위크>의 특집 기사는 오랜 세월동안 반대지표로서의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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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적자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수지 적자가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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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전설이 되다시피 한 또 하나의 체험적 지표는, 추세적 약세시장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항복을 받아내기 전에는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11장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투자

1930년대에 윈스턴 처칠은 권력에서 밀려나고 경제적으로도 쪼들려서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사회학 강의를 했다. 어느 날 오후였다. 늘 그랬듯이 이날도 그는 어떤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사람의 신체 부위 중 외부 자극을 받으면 평소보다 열두배로 커지는 곳이 어디인가?”
 학생들은 놀라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처칠은 그런 상황을 마치 즐기기라도 하는 듯이 학생들을 죽 둘러보다가 열 번째 줄에 앉은 여학생을 지목했다.
 “자, 답이 뭔가 학생?”
 그 여학생은 얼굴을 붉히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네, 답은⋯⋯, 남자의 성기입니다.”
 “틀렸네!”
 처칠이 고함을 질렀다.
 “답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가?”
 그러자 다른 여학생이 손을 들고 대답했다.
 “정답은 안구의 동공입니다. 동공은 어둠 속에서는 평소 크기의 열두배로 커집니다.”
 “정답이네!”
 처칠은 이렇게 외친 다음에, 틀린 답을 말한 학생을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학생에게는 세 가지 지적을 하겠네. 하나는 학생이 숙제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학생이 나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마지막 하나는 인생에 대해서 지나치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일세. 그건 열두배씩 커지지 않는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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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마르크는 후손들에게 주식이나 채권을 물려줄 경우 이 후손들이 제대로 운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고 제2의 블라이흐뢰더와 같은 투자 자문가를 옆에 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 끝에 삼림지와 같은 쉽게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자산을 물려주기로 결심했다. 토지와 목재는 굳이 천재 투자가 없이도 후손들이 잘 관리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것이다. 그냥 삼림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정기적으로 목재 수확만 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비가 오면 나무가 잘 자라니까 비가 오는 것도 즐겁게 바라볼 수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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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에 그가 대학교 기금의 운용 책임을 맡은 뒤로 이 기금은 연평균 16.1%라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다른 대학의 기금이 기록한 수익률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높은 것으로(하버드 대학교가 14.9%로 예일 대학교에 이어 2위이다) 전체 대형 기관투자가의 기록을 놓고 보면 상위 1%안에 드는 기록이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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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가 옹호했던 모멘텀 투자 방식을 따른 바람에 막대한 손실을 입은 기관투자가는 다른 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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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정보와 유동성 부족을 특징으로 하는 비공개 시장(비상장 시장)에 대해서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자산 운용자들을 고용함으로써 보다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영역이 바로 예일 기금 운용팀이 힘쓰는 점이다[21]

12장 자연의 신비와 집단 순응의 악취

 나는 지지선support level이나 저항선resistance level. 하락시세에서 가격이 더 떨어지면 매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더이상 내려가지 않는 가격이 형성되는데 이 가격대를 ‘지지선’이라고 한다. 저항선은 지지선의 반대이다. ― 역주은 매도나 매수의 시점을 결정하기 위해서 참조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참조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투자가들이 기술적 분석 결과가 예측하는 수치를 믿는다.(그런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단지 게을러서 경제 상황의 제반 요소들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참조하기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예측치가 전혀 터무니없다고 믿는 나와 같은 투자가들도 최소한 거기에 관심은 가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그런 기술적 분석의 결과가 그 투자가들의 행동 및 시장 가격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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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로 지적이고 성실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은 제대로 된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선택하지 않고 여태 동의해 왔던 합의된 의견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한다. 이런 의견이 제시하는 방향은 보통 쉽고 편한 길이다. (중략) 집단 속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의 부정적인 역학관계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은 애초부터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이 개인보다 훨씬 더 높기 때문에 개인이 혼자 내리는 결정이 집단에서 내린 결정보다 더 나을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중략)광기는 개인에게서는 예외적으로 나타나지만 집단에서는 반드시 나타난다고 한 니체의 말은 진리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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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단의 지도자가 자기가 원하는 의견만을 들으려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다양한 의견을 구하려고 할 때 조차도 그 집단에서는 순응적인 사고방식이 나타난다. 또 집단의 구성원들이 매우 지적이며 동기 부여가 잘 되어 있고 또 자기 의견을 얼마든지 어렵지 않게 드러낼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런 현상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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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집단이 전체 조직에서 중요하면 할수록 집단 내의 순응적인 사고방식은 더 많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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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프레드 트로터는 ≪전쟁과 평화 상황에서의 집단적 본능≫이라는 고전적인 책에서 사람은 무리를 지어 사는 집단적인 동물이라고 주장했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동물의 기본적인 성품은 동일성과 통일성이다. 어느 사회든 그 사회의 구성원을 어릴 때부터 교육시키는데 그 교육 내용의 핵심은, 소속 집단에서 모나지 않게 행동해서 집단의 일부분이 되어야지 집단에서 너무 다르게 튀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트로터는 이렇게 지적한다.
 「사회는 무시무시한 권력을 동원해서 새로운 의견을 압살해 왔으며, 집단의 의지나 의견을 거스르는 사람에게는 늘 가차 없이 지하 감옥과 교수대와 십자가의 형벌을 내렸다.」
 만일 당신이 어떤 투자위원회의 위원이라면 당신이 다른 위원들과 반대되는 의견을 표현하는 것보다 차라리 그들의 잘못된 의견에 동조하는 것이(정말 불행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선택이다. 왜냐하면 혹시라도 당신 의견이 잘못된 것이고 또 다른 사람과 다를 경우 당신은 이제 그 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격이 실질적으로 박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령 당신이 옳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잊어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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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자 가운데 적어도 한 사람은 악역을 맡아서 전체 위원회의 공통된 의견을 반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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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마지막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고 또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최고 책임자이다. 보기에는 모든 참석자들의 의견을 고루 존중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적으로 투표하는 대규모 집단이 바람직할 것 같지만 투자 결정을 하는 데는 민주주의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민주주의적 경로를 통해서 도달한 결론은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의사 결정과 책임은 늘 한사람에게 집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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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마음의 속성은 개인적이다. 여러 사람의 두뇌를 합친 총체적인 두뇌라는 것은 없다(중략) 여러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서 동의한 내용은 많은 사람들이 타협한 내용이거나 아니면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의 평균값을 구한 것일 뿐이다. (중략) 추론 과정이라는 기본적인 행위는 사람마다 각자 개별적으로 이루어진다. (중략) 이 상징적인 능력은 누구에게 빌릴 수도 없고 빌려줄 수도 없다. 어디까지나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개인에게만 속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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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에 한 차례씩 여러 동업자들이 기록한 수익률에 따라서 그들의 위치와 역할을 새롭게 설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방식이 효과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을 채택하는 회사들은 훨씬 투명하고 합리적이라고 주장하지만 내가 보아온 바로는 이런 방식이 결국은 동업자 사이를 갈라놓는 결과를 초래했다.

13장 인터넷 거품

“음악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의 눈에는 춤추고 있는 사람들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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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만 바라보면 눈 하나를 잃는다. 하지만 과거를 무시하면 두 눈 다 잃고 만다’[24]

14장 위대한 투자가는 집중력 있는 잘 훈련된 미치광이다



  1. 저자 바턴 빅스는 2012년에 작고했다. 그의 작고 후 그가 세운 트랙시스 파트너스도 문을 닫았다. [1]
  2. 그런데 이게 ①번역문제인지 원문이 이모양인지 아니면, ②전자책만 이모양 이꼴인지 헷갈리는 부분도 조금 있다. 예를들어, ‘피아노 건반은 흰색 건반 8개와 검은색 건반 5개로 기본 13옥타브로 구성되어 있다’라고 있는데 원문도 이럴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다. 내가 저자를 너무 무시하나.
  3. 어느 투자가의 회상에서 리버모어의 대역으로 나온 사람의 이름. 즉, 리버모어 자신이라고 보면 된다는데 정작 그 책에서는 리버모어가 뭔가 소설을 쓰는것 같지 않던데. 리버모어 대신 누가 나오는 그런 대목은 읽은 기억이 안난다. 너무 대충 읽었나.
  4. 나무위키에 보면 1940년 11월 28일 모든 자산을 날리고 거래소에서도 쫓겨난 후 한 호텔에서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2]
  5. 이 뒷문장이 ‘예를 들어서 조지 소로스는 영국 은행을 물 먹인 위대한 투기꾼으로 기억되기보다는 자선사업가이자 리플렉시티 법칙많이 쓰면 쓸수록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이론 ―역주을 발견한 철학자로 기억되길 원한다’인데 아무래도 저자는 소로스를 물먹이고 싶은 듯.
  6. 이건 원문도 ‘피눈물’일지 궁금하다. 이런 저런 책만 보면,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하기 전까지 자부심이 남다른 경향이 있다.
  7. 이 부분을 옮긴 이유는 ①이렇게 성장배경이 다를 수도 있구나 하는 것과 ②역시 투자란 운칠기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8. ‘최악만 피해라’이런건가보다
  9. ‘확실한 불사조’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이후에도 수익률이 좋았던 모양이다
  10. 이런 사무실 하나 있으면 원이 없겠다. 완벽하지 않은가!
  11. 역시 이런데로 어떻게든 가야 한다
  12. 전미 동전던지기 토너먼트
  13. 여기가 어딘지 정말 궁금하다
  14. 글에는 골프 얘기지만, 사실 모든 방면이 다 이런 것 같아서 서글퍼졌다
  15. 뒤에 이어지는 내용은,

    이것이 그의 투자 원칙이다. 데이비드의 수익률은 늘 변동성이 높아 기복이 심하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그에게 투자금을 맡기지 않는 게 좋다

  16. 어느 투자가의 회상을 인용한 것
  17. 이것도 어느 투자가의 회상인용
  18. 아니 그럼 얼마나 더 잘 맞춰야 하는거냐
  19. 예일기금을 운용했던 데이비드 스웬센의 이야기
  20. 맥조지 번디. 예일기금을 1970년대에 운용
  21. 역시 스팩인가
  22. 아인 랜드의 《파운틴헤드》에서 재인용
  23. 니체
  24. 러시아 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