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6 팩트풀니스"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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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u>하나의 집단을 다른 집단으로 일반화할 때 주의하라</u> | <poem><u>하나의 집단을 다른 집단으로 일반화할 때 주의하라</u> | ||
+ | 나는 한때 6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인 엉터리 일반화를 믿고 널리 퍼뜨린 적이 있다. 공공 의료 사회가 잘못된 일반화에 좀 더 날카롭게 의문을 제기했더라면 피해자를 줄일 수 있었던 일이다. | ||
+ | 1974년 어느 날 저녁, 스웨덴 작은 도시의 슈퍼마켓에서 빵을 사던 중에 아주 위험한 상황에 처한 아기를 발견했다. 아기가 탄 유모차는 빵 판매대 근처에 있고, 아기 엄마는 등을 돌린 채 빵을 고르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은 위험을 눈치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의과대학을 갓 졸업한 내 머릿속에서는 경보음이 울렸다. 나는 아기 엄마가 놀랄까 봐 뛰지 않으려 꾹 참았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걸어가 유모차에 등을 기댄 채 잠든 아기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아기 몸을 뒤집어 엎드린 자세로 뉘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아기는 깨지 않았다. | ||
+ | 그때 아기 엄마가 손에 빵을 든 채 몸을 돌리더니 나를 공격하려 했다. 나는 재빨리 상황을 설명했다. 나는 의사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이라는 게 있는데 그와 관련해 부모가 알아야 할 새로운 공중 보건 지식이 있다. 위를 보고 누운 자세로 아기를 재우지 마라, 토하다가 질식할 위험이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기는 이제 무사했다. 놀란 동시에 가슴을 쓸어내린 아기 엄마는 다리를 후들후들 떨면서 장을 마저 보았다. 나는 뿌듯한 마음으로 쇼핑을 마쳤다. 내가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는지도 모른 채. | ||
+ |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때 의사와 간호사는 의식을 잃고 들것에 실려온 군인 중 위를 보고 똑바로 누운 사람보다 바닥에 엎드린 사람의 생존율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위를 보고 누우면 토할 경우 토사물에 질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엎드려 누우면 구토를 하더라도 기도에 틈이 생겨 질식할 위험이 적었다. 이를 관찰한 덕분에 군인 외에도 다른 수백만 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그 후로 이 ‘회복 자세’는 전 세계에서 표준이 되어 지구상의 모든 응급조치 훈련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2015년 네팔 지진 때 활동한 구조대원 역시 모두 이 기술을 습득한 사람들이다). | ||
+ | 하지만 새로운 발견은 아주 쉽게, 지나치게 널리 일반화되는 경우가 있다. 이 회복 자세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구하자 1960년대에는 이것이 거의 모든 전통적 방식을 대체해 새로운 공중 보건 지식이 되어, 아기까지 엎드려 재우기 시작했다. 힘없는 사람은 모두 그래야 하는 것처럼. | ||
+ | 이렇듯 우리 머리가 어설프게 일반화를 해도 쉽게 눈치채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논리 전개는 맞는 것 같다. 난공불락처럼 보이는 논리에다 좋은 의도까지 합쳐지면 일반화 오류를 찾아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영아 돌연 사망이 줄기는커녕 되레 높아진다는 데이터가 나왔는데도 아무런 해명을 못 하다가 1985년에 비로소 홍콩에서 일단의 소아과 의사들이 엎드린 자세가 영아 돌연사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유럽 의사들은 그 말에 주목하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7년이 흐른 뒤, 스웨덴 당국은 실수를 인정하고 정책을 바꿨다. 의식을 잃은 군인이 똑바로 누운 채 구토를 하면 죽을 수 있다. 그러나 의식을 잃은 군인과 달리 잠자는 아기는 반사 신경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어서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구토가 나면 옆으로 돌아눕는다. 그런데 아직 머리를 가누지 못하는 어린 아기가 엎드려 있으면, 기도를 확보할 만큼 고개를 돌리지 못할 수 있다(엎드린 자세가 더 위험한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 ||
+ | 빵을 구입하던 엄마는 내가 아기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사실을 알아챌 방법이 있었을까? 그 엄마는 내게 증거를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러면 나는 의식 잃은 군인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것이다. 그러면 내게 다시 물을 수 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 그 일반화가 정말 유효한가요? 잠자는 아기는 의식을 잃은 군인과 많이 다르지 않나요?” 아기 엄마가 내게 그렇게 물었다 한들 내가 그 가능성을 진지하게 생각했을 것 같지는 않다. | ||
+ | 나는 질식을 막고 목숨을 구하기 위해 10년 넘게 똑바로 누운 많은 아기를 내 손으로 직접 엎드려 눕혔다. 홍콩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도 18개월이 더 지나 마침내 그 방식이 뒤집힐 때까지 유럽과 미국의 많은 의사와 부모가 그랬다. 광범위한 일반화 때문에 수천 명의 아기가 죽었고, 그중에는 그런 일반화가 잘못되었다는 증거가 나온 후에 목숨을 잃은 아기도 있었다. 광범위한 일반화는 좋은 의도라는 명분 뒤에 쉽게 숨을 수 있다. | ||
+ | 나는 빵 판매대 근처에 있던 그 아기가 살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현대사회 사람들이 그 엄청난 공중 보건의 실수를 교훈으로 삼길 바랄 뿐이다. 우리는 비교 불가능한 여러 집단을 일반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며, 우리 논리에 숨은 광범위한 일반화를 찾아내려고 또 노력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언제든지 예전의 단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을 재평가해 우리가 틀렸다는 사실을 기꺼이 시인해야 한다. | ||
</poem> | </poem> | ||
− | <h3></h3> | + | <h3>252</h3> |
− | <poem> | + | <poem>⋯할아버지의 큰딸은 1930년대에 콘돔 사용을 불법적으로 옹호하기 시작한 용감한 페미니스트들을 지지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일곱 번째 아이를 낳은 뒤 큰딸이 피임을 권유하자, 자상하고 조용한 할아버지는 크게 화를 내며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 했다. 할아버지의 가치는 전통적이고 가부장적이었다. 하지만 다음 세대는 그 가치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스웨덴 문화는 변했다. (여담으로, 할아버지는 책을 싫어하고 전화기도 쓰려 하지 않았다). |
− | + | 오늘날 스웨덴 사람은 거의 다 여성의 낙태 권리를 지지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권리를 적극 옹호하는 것이 이제 우리 문화가 됐다. 내가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1960년대의 학창 시절을 이야기하면 학생들은 입을 딱 벌린다. 그때까지도 낙태는 아주 예외적인 상황 말고는 여전히 불법이었다. 그래서 대학에서는 비밀 자금을 모아 임신한 여학생들을 외국으로 보내 무사히 낙태 수술 을 받도록 했다. 내가 그 여학생들이 찾아간 곳은 다름 아닌 폴란드라고 말하면 학생들의 입은 더 크게 벌어진다. 폴란드라니? 폴란드는 기독교 국가 아닌가. 그리고 5년이 지나 폴란드는 낙태를 금지하고, 스웨덴은 낙태를 합법화했다. 그러자 젊은 여성들이 정반대로 이동했다. 요컨대 지금 상황이 늘 그랬던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문화는 변한다. </poem> | |
− | + | <h3>288</h3> | |
− | + | <poem>• '''망치와 못''' 도구를 잘 다룬다면 그 도구를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고 싶을 수 있다. 문제를 깊이 분석하다 보면, 그 문제나 내 해결책의 중요성을 과장할 수 있다. 모든 것에 사용하는 하나의 도구는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 내가 좋아하는 생각이 망치라면, 드라이버나 스패너 또는 줄자를 가진 동료를 찾아보라. 다른 분야의 생각도 마다하지 마라. | |
− | + | • '''수치를 보되, 수치만 봐서는 안 된다''' 세계를 수치 없이 이해할 수 없지만, 수치만으로 이해할 수도 없다. 진짜 삶을 말해주는 수치를 사랑하라. | |
− | + | • '''단순한 생각과 단순한 해결책을 조심하라''' 역사는 단순한 유토피아적 시각으로 끔찍한 행동을 정당화한 사람으로 가득하다. 복잡함을 끌어 안아라, 여러 생각을 섞고 절충하라. 문제는 하나씩 사안별로 해결 하라. | |
− | + | </poem> | |
− | + | <h3>311</h3> | |
− | + | <poem>'''사회 기반''' | |
− | + | 사회 발전과 경제 발전이 제자리걸음인 국가는 지도자가 대단히 파괴적이고 무력 충돌이 잦은 몇몇 나라뿐이다. 그 밖의 나라에서는 대통령이 아무리 무능해도 사회와 경제가 발전한다. 그렇다면 지도자가 정말 그렇게 중요한지 물어야 한다. 그리고 그 답은 아마도 ‘아니다’일 것이다. 사회를 꾸려나가는 것은 그 나라 국민인 다수의 사람들이다.</poem> | |
− | + | <h3>357</h3> | |
− | + | <poem>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겸손과 호기심을 가르쳐야 한다. 여기서 겸손이란 본능으로 사실을 올바르게 파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것이고, 지식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다. 아울러 “모른다”고 말하는 걸 꺼리지 않는 것이자,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을 때 기존 의견을 기꺼이 바꾸는 것이다. 겸손하면 모든 것에 대해 내 견해가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고, 항상 내 견해를 옹호할 준비를 해야 할 필요도 없어 마음이 편하다. </poem> | |
− | + | <h3>341</h3> | |
− | + | <poem>투자 결정과 관련해서는 과거 식민지 시대에 형성된(그리고 언론 탓에 오늘날까지도 이어진)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순진한 시각을 버리고, 오늘날 최고의 투자 기회는 가나, 나이지리아, 케냐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
− | + | 업계는 조만간 철자 실수보다는 사실 오해를 바로잡는 데 신경을 쓰고, 직원과 고객이 세계관을 반드시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길 바라지 않을까 싶다. | |
− | + | ||
− | + | '''언론인, 활동가, 정치인''' | |
− | + | 언론인, 활동가, 정치인도 인간이다. 이들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다. 이들도 극적인 세계관의 피해자일 뿐이다.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정기적으로 세계관을 점검하고 업데이트해야 하며, 사실에 근거해 생각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 |
− | + | </poem> | |
− | + | <h3>392</h3> | |
− | + | <poem>• '''열 가지 본능과 인지심리학''' 우리가 열 가지 본능을 생각하기까지는 훌륭한 많은 인지심리학자의 저서에서 영향을 받았다. 그중 정신을 바라보는 우리 시각을 바꾸고, 세계에 관한 사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관한 우리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은 책은 다음과 같다. 댄 애리얼리Dan Ariely의 《상식 밖의 경제학Predictably Irrational》(2008), 《경제 심리학 The Upside of Irationality》(2010),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The Honest Truth About Dishonesty》(2012),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How the Mind Works》(1997), 《생각의 언어The Stuff of Thought》(2007), 《빈 서판 The Blank Slate》(2002),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2011), 캐럴 태브리스Carol Tavris와 엘리어트 애런슨Elliot Aronson의 《거짓말의 진화Mistakes Were Made(But Not by Me)》(2007),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2011), 월터 미셸 Walter Mischel의 《마시멜로 테스트The Marshmallow Test)(2014), 필립 E. 테틀록 Philip E. Tetlock과 댄 가드너Dan Gardner의 《슈퍼 예측, 그들은 어떻게 미래를 보았는가Superforecasting》(2015), 조너선 갓셜Jonathan Gottschall의 《스토리텔링 애니멀 The Storytelling Animal》 (2012), 조너선 헤이트Jonathan Haidt의 《행복의 가설The Happiness Hypothesis》(2006), 《바른 마음The Righteous Mind》(2012), 토머스 길로비치 Thomas Gilovich의 《인간 그 속기 쉬운 동물 How We Know What Isn't So》(1991). </poe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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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6일 (금) 22:52 기준 최신판
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은이),이창신 (옮긴이)김영사2019-03-08원제 : Factfulness (2018년)
24
대개는 낡은 지식이고 더러는 수십 년 묵은 지식도 있었다. 사람들의 세계관이 형성된 시기는 그들을 가르친 교사가 학교를 떠나던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7
한마디로 세상에 대해 생각하라. 전쟁, 폭력, 자연재해, 인재, 부패⋯⋯. 상황은 안 좋고,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는 것만 같다. 안 그런가?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며, 빈곤충은 더욱 늘어간다. 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자원은 곧 동나고 말 것이다. 적어도 서양인 대부분이 언론에서 보고 머릿 속에 담아둔 그림은 그렇다. 나는 그것을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이라고 부른다. 그런 세계관은 스트레스와 오해를 불러온다.
사실은 세계 인구의 절대다수가 중간 소득수준을 유지한다. 이들이 우리가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닐 수 있지만, 극빈층도 아니다. 딸아이는 학교에 가고, 아이들은 예방접종을 받고, 자녀 둘과 함께 살고, 휴가 때는 난민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해외여행을 꿈꾼다. 세상은 해를 거듭하며 조금씩 조금씩 나아진다. 모든 면에서 해마다 나아지는 게 아니라, 대체로 그렇다. 더러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하지만, 이제까지 놀라운 진전을 이루었다. 이것이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이다.
168~170
테러 데이터를 찾아서
이 책에서 테러 관련 추세만큼은 2016년에서 끝난다. 세계 테러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자료는 2016년이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이곳 연구원들은 기록을 하나하나 입력할 때마다 소문과 가짜 정보를 제거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원을 신중하게 조사했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과학 연구의 좋은 사례일 수 있지만, 나는 좀 이상했다. 에볼라 사례처럼, 그리고 이후에 논의할 이산화탄소 배출 사례처럼 중요하고 우려스러운 일을 조사할 때는 완벽한 데이터보다 최신 데이터를 되도록 빨리 수집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지 않으면 테러가 증가 추세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겠는가?
위키피디아 Wikipedia에는 최근 전 세계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이 길게 나열되어 있다. 사건이 처음 뉴스에 나오고 몇 분 만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놀랍도록 빨리 자료를 업데이트한다. 나는 위키피디아를 정말 좋아한다. 내용을 신뢰할 수만 있다면 추세를 재빨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신뢰성을 점검하기 위해 위키피디아(영어판)를 세계 테러 데이터베이스 2015년 자료와 비교해보기로 했다. 겹치는 부분이 100%에 가깝다면 위키피디아의 2016년과 2017년 자료도 꽤 완벽하다고 신뢰할 수 있으며, 최신 테러 추세를 추적할 좋은 출처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비교 결과, 위키피디아는 의도치 않게 매우 왜곡된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시각은 서양의 사고방식에 따라 체계적으로 왜곡되었다. 우리는 크게 실망했다. 정확히 말하면 2015년 테러 사망자 중 78%가 위키피디아에서 빠졌다. 서양에서 일어난 테러 사망 사고는 거의 모두 기록한 반면, ‘그 밖의’ 지역에서 일어난 테러 사망 사고는 25%만 기록해놓았다.
내가 위키피디아를 아무리 좋아해도, 신뢰할 만한 자료를 확보하려면 여전히 진지한 연구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그 연구원들은 데이터를 더 빨리 업데이트하도록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183
⋯하나의 사례, 즉 눈에 보이는 피해자 한 명의 중요성을 오판하는 것은 본능에서 나온다. 이 두 성향이 크기 본능의 두 가지 핵심이다.
언론은 이러한 본능의 친구다. 주어진 사건, 사실, 수치를 실제보다 더 중요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은 언론인의 직업적 의무에 가깝다. 언론인은 고통받는 개인에게서 눈을 돌리는 행위가 비인간적으로 보인다는 것도 잘 안다.
크기 본능의 두 가지 측면은 부정 본능과 더불어 세상의 발전을 체계적으로 과소평가하게 만든다. 세계 인구와 관련한 여러 비율 중에 기본 욕구를 충족하며 사는 사람의 비율을 물으면, 대부분 일관되게 약 20%라는 답을 내놓는다. 하지만 정답은 80%, 나아가 90%에 가깝다. 예방접종을 받는 아이의 비율은 88%,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은 85%다. 초등학교를 나온 여자아이의 비율은 90%다. 그러나 자선단체와 언론이 자극적으로 보이는 숫자를 고통받는 개인의 모습과 함께 끊임없이 보여주다 보니 사람들은 왜곡된 시각으로 세계를 인식하고, 다른 모든 비율과 발전을 체계적으로 과소평가한다.
그러면서 일부 비율은 체계적으로 과대평가하기도 한다. 스웨덴에 이주한 사람의 비율이며, 동성애에 반대하는 사람의 비율 등이 그렇다. 적어도 미국인과 유럽인은 두 비율을 현실보다 더 극적으로 이해한다.
187~188
큰 전쟁
베트남전쟁은 내 세대로 치면 시리아 내전 정도에 해당한다.
1972년 크리스마스 이틀 전,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박마이Bach Mui 병원에 폭탄 7개가 떨어져 환자와 의료진 27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나는 스웨덴 웁살라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있었다. 스웨덴에는 의료 장비와 노란 담요 등이 풍족했다. 그래서 나와 아내는 이런 것들은 수집해 상자에 담아 박마이 병원으로 보내주었다.
15년 뒤, 나는 스웨덴 원조 프로젝트를 평가하기 위해 베트남에 갔다. 하루는 점심시간에 베트남 동료 의사인 니엠Niem과 밥을 먹으며 그의 과거를 물었다. 그는 폭탄이 떨어질 때 박마이 병원에 있었고, 그 후 세계 각지에서 온 보급품 상자를 뜯는 일을 했다고 한다. 나는 혹시 노란 담요를 기억하느냐고 물었고, 그가 노란 담요의 무늬를 말하자 소름이 돋았다. 순간 우리 둘이 마치 평생의 친구였던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그 주말에 나는 니엠한테 베트남전쟁비를 보여달라고 했다. 그가 물었다. “‘대미항전’ 말하는 거죠?” 나는 그가 ‘베트남전쟁’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야 했다. 니엠은 나를 태우고 도시 중앙에 있는 공원으로 갔다. 거기엔 황동 판이 붙은 1m정도 높이의 돌이 있었다. 나는 농담이겠지 싶었다. 서양에서는 베트남전쟁 반대 시위가 활동가 세대를 하나로 통합하는 역할을 할 정도였다. 내가 담요와 의료 기구를 보낸 것도 거기에 자극받았기 때문이었다. 이 전쟁에서 150만 명 넘는 베트남인과 5만 8,000명 넘는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 도시가 그런 대재앙을 기억하는 방식이 고작 이런 식이라니! 내가 실망하는 기색을 보이자, 니엠은 나를 차에 태우고 더 큰 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3.5m가 넘는 대리석 비로, 프랑스 식민 통치에서 독립한 것을 기념하는 것이었다. 나는 여전히 시큰둥했다.
니엠은 내게 비다운 비를 볼 준비가 되었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나를 태우고 조금 더 가더니 창밖을 가리켰다. 나무 꼭대기 너머로 금색으로 덮인 거대한 돌탑이 보였다. 100m 가까이 되어 보였다. “여기가 전쟁 영웅을 추모하는 곳이에요. 멋지죠?” 베트남이 중국을 상대로 싸운 전쟁을 기리는 비였다.
중국과의 전쟁은 싸움과 휴전을 반복하며 2,000년 동안 지속 되었다. 프랑스가 점령한 기간은 200년이었다. 대미항전은 고작 20년 지속되었다. 비의 크기는 그런 기간을 완벽하게 반영했다. 나는 여러 개의 비를 비교한 뒤에야 비로소 지금 베트남 사람들에게 베트남전쟁은 상대적으로 의미가 작다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214
인도 케랄라kerala주 티루바난타푸람Thiruvananthapuram이나 우간다 캄팔라Kampala에 가면, 도착 첫날에 학생들은 대개 매우 잘 정돈된 도시를 보고 깜짝 놀란다. 신호등도 있고, 하수처리 시설도 있다. 그뿐 아니라 거리에서 죽어가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도착 둘째 날에는 대개 공공 병원을 둘러본다. 벽에 페인트칠도 안 되어 있고, 에어컨도 없고, 병실 하나에 환자 60명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면 학생들은 서로 귓속말로 여기는 극도로 가난한 곳이 틀림없다고 말한다. 그러면 나는 극빈층 지역은 아예 병원이 없다고 설명한다. 극빈층 여성은 어둠을 뚫고 맨발로 걸어온, 전문 훈련을 받지 않은 산파의 도움으로 흙바닥에서 아이를 낳는다. 병원 관리자가 상황을 설명했다. 벽에 페인트칠을 하지 않는 것은 2, 3단계 나라의 전략적 결정이지, 페인트칠할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는 얘기였다. 페인트칠이 떨어져 나간 벽을 그대로 두면 상대적으로 잘사는 환자들을 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환자는 시간이 많이 드는 값비싼 치료를 요구하는 탓에 이들을 받지 않아야 병원의 한정된 자원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사용하고, 비용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228~231
하나의 집단을 다른 집단으로 일반화할 때 주의하라
나는 한때 6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인 엉터리 일반화를 믿고 널리 퍼뜨린 적이 있다. 공공 의료 사회가 잘못된 일반화에 좀 더 날카롭게 의문을 제기했더라면 피해자를 줄일 수 있었던 일이다.
1974년 어느 날 저녁, 스웨덴 작은 도시의 슈퍼마켓에서 빵을 사던 중에 아주 위험한 상황에 처한 아기를 발견했다. 아기가 탄 유모차는 빵 판매대 근처에 있고, 아기 엄마는 등을 돌린 채 빵을 고르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은 위험을 눈치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의과대학을 갓 졸업한 내 머릿속에서는 경보음이 울렸다. 나는 아기 엄마가 놀랄까 봐 뛰지 않으려 꾹 참았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걸어가 유모차에 등을 기댄 채 잠든 아기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아기 몸을 뒤집어 엎드린 자세로 뉘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아기는 깨지 않았다.
그때 아기 엄마가 손에 빵을 든 채 몸을 돌리더니 나를 공격하려 했다. 나는 재빨리 상황을 설명했다. 나는 의사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이라는 게 있는데 그와 관련해 부모가 알아야 할 새로운 공중 보건 지식이 있다. 위를 보고 누운 자세로 아기를 재우지 마라, 토하다가 질식할 위험이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기는 이제 무사했다. 놀란 동시에 가슴을 쓸어내린 아기 엄마는 다리를 후들후들 떨면서 장을 마저 보았다. 나는 뿌듯한 마음으로 쇼핑을 마쳤다. 내가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는지도 모른 채.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때 의사와 간호사는 의식을 잃고 들것에 실려온 군인 중 위를 보고 똑바로 누운 사람보다 바닥에 엎드린 사람의 생존율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위를 보고 누우면 토할 경우 토사물에 질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엎드려 누우면 구토를 하더라도 기도에 틈이 생겨 질식할 위험이 적었다. 이를 관찰한 덕분에 군인 외에도 다른 수백만 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그 후로 이 ‘회복 자세’는 전 세계에서 표준이 되어 지구상의 모든 응급조치 훈련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2015년 네팔 지진 때 활동한 구조대원 역시 모두 이 기술을 습득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새로운 발견은 아주 쉽게, 지나치게 널리 일반화되는 경우가 있다. 이 회복 자세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구하자 1960년대에는 이것이 거의 모든 전통적 방식을 대체해 새로운 공중 보건 지식이 되어, 아기까지 엎드려 재우기 시작했다. 힘없는 사람은 모두 그래야 하는 것처럼.
이렇듯 우리 머리가 어설프게 일반화를 해도 쉽게 눈치채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논리 전개는 맞는 것 같다. 난공불락처럼 보이는 논리에다 좋은 의도까지 합쳐지면 일반화 오류를 찾아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영아 돌연 사망이 줄기는커녕 되레 높아진다는 데이터가 나왔는데도 아무런 해명을 못 하다가 1985년에 비로소 홍콩에서 일단의 소아과 의사들이 엎드린 자세가 영아 돌연사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유럽 의사들은 그 말에 주목하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7년이 흐른 뒤, 스웨덴 당국은 실수를 인정하고 정책을 바꿨다. 의식을 잃은 군인이 똑바로 누운 채 구토를 하면 죽을 수 있다. 그러나 의식을 잃은 군인과 달리 잠자는 아기는 반사 신경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어서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구토가 나면 옆으로 돌아눕는다. 그런데 아직 머리를 가누지 못하는 어린 아기가 엎드려 있으면, 기도를 확보할 만큼 고개를 돌리지 못할 수 있다(엎드린 자세가 더 위험한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빵을 구입하던 엄마는 내가 아기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사실을 알아챌 방법이 있었을까? 그 엄마는 내게 증거를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러면 나는 의식 잃은 군인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것이다. 그러면 내게 다시 물을 수 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 그 일반화가 정말 유효한가요? 잠자는 아기는 의식을 잃은 군인과 많이 다르지 않나요?” 아기 엄마가 내게 그렇게 물었다 한들 내가 그 가능성을 진지하게 생각했을 것 같지는 않다.
나는 질식을 막고 목숨을 구하기 위해 10년 넘게 똑바로 누운 많은 아기를 내 손으로 직접 엎드려 눕혔다. 홍콩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도 18개월이 더 지나 마침내 그 방식이 뒤집힐 때까지 유럽과 미국의 많은 의사와 부모가 그랬다. 광범위한 일반화 때문에 수천 명의 아기가 죽었고, 그중에는 그런 일반화가 잘못되었다는 증거가 나온 후에 목숨을 잃은 아기도 있었다. 광범위한 일반화는 좋은 의도라는 명분 뒤에 쉽게 숨을 수 있다.
나는 빵 판매대 근처에 있던 그 아기가 살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현대사회 사람들이 그 엄청난 공중 보건의 실수를 교훈으로 삼길 바랄 뿐이다. 우리는 비교 불가능한 여러 집단을 일반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며, 우리 논리에 숨은 광범위한 일반화를 찾아내려고 또 노력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언제든지 예전의 단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을 재평가해 우리가 틀렸다는 사실을 기꺼이 시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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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큰딸은 1930년대에 콘돔 사용을 불법적으로 옹호하기 시작한 용감한 페미니스트들을 지지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일곱 번째 아이를 낳은 뒤 큰딸이 피임을 권유하자, 자상하고 조용한 할아버지는 크게 화를 내며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 했다. 할아버지의 가치는 전통적이고 가부장적이었다. 하지만 다음 세대는 그 가치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스웨덴 문화는 변했다. (여담으로, 할아버지는 책을 싫어하고 전화기도 쓰려 하지 않았다).
오늘날 스웨덴 사람은 거의 다 여성의 낙태 권리를 지지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권리를 적극 옹호하는 것이 이제 우리 문화가 됐다. 내가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1960년대의 학창 시절을 이야기하면 학생들은 입을 딱 벌린다. 그때까지도 낙태는 아주 예외적인 상황 말고는 여전히 불법이었다. 그래서 대학에서는 비밀 자금을 모아 임신한 여학생들을 외국으로 보내 무사히 낙태 수술 을 받도록 했다. 내가 그 여학생들이 찾아간 곳은 다름 아닌 폴란드라고 말하면 학생들의 입은 더 크게 벌어진다. 폴란드라니? 폴란드는 기독교 국가 아닌가. 그리고 5년이 지나 폴란드는 낙태를 금지하고, 스웨덴은 낙태를 합법화했다. 그러자 젊은 여성들이 정반대로 이동했다. 요컨대 지금 상황이 늘 그랬던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문화는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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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치와 못 도구를 잘 다룬다면 그 도구를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고 싶을 수 있다. 문제를 깊이 분석하다 보면, 그 문제나 내 해결책의 중요성을 과장할 수 있다. 모든 것에 사용하는 하나의 도구는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 내가 좋아하는 생각이 망치라면, 드라이버나 스패너 또는 줄자를 가진 동료를 찾아보라. 다른 분야의 생각도 마다하지 마라.
• 수치를 보되, 수치만 봐서는 안 된다 세계를 수치 없이 이해할 수 없지만, 수치만으로 이해할 수도 없다. 진짜 삶을 말해주는 수치를 사랑하라.
• 단순한 생각과 단순한 해결책을 조심하라 역사는 단순한 유토피아적 시각으로 끔찍한 행동을 정당화한 사람으로 가득하다. 복잡함을 끌어 안아라, 여러 생각을 섞고 절충하라. 문제는 하나씩 사안별로 해결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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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반
사회 발전과 경제 발전이 제자리걸음인 국가는 지도자가 대단히 파괴적이고 무력 충돌이 잦은 몇몇 나라뿐이다. 그 밖의 나라에서는 대통령이 아무리 무능해도 사회와 경제가 발전한다. 그렇다면 지도자가 정말 그렇게 중요한지 물어야 한다. 그리고 그 답은 아마도 ‘아니다’일 것이다. 사회를 꾸려나가는 것은 그 나라 국민인 다수의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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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겸손과 호기심을 가르쳐야 한다. 여기서 겸손이란 본능으로 사실을 올바르게 파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것이고, 지식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다. 아울러 “모른다”고 말하는 걸 꺼리지 않는 것이자,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을 때 기존 의견을 기꺼이 바꾸는 것이다. 겸손하면 모든 것에 대해 내 견해가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고, 항상 내 견해를 옹호할 준비를 해야 할 필요도 없어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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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결정과 관련해서는 과거 식민지 시대에 형성된(그리고 언론 탓에 오늘날까지도 이어진)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순진한 시각을 버리고, 오늘날 최고의 투자 기회는 가나, 나이지리아, 케냐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업계는 조만간 철자 실수보다는 사실 오해를 바로잡는 데 신경을 쓰고, 직원과 고객이 세계관을 반드시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길 바라지 않을까 싶다.
언론인, 활동가, 정치인
언론인, 활동가, 정치인도 인간이다. 이들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다. 이들도 극적인 세계관의 피해자일 뿐이다.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정기적으로 세계관을 점검하고 업데이트해야 하며, 사실에 근거해 생각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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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 가지 본능과 인지심리학 우리가 열 가지 본능을 생각하기까지는 훌륭한 많은 인지심리학자의 저서에서 영향을 받았다. 그중 정신을 바라보는 우리 시각을 바꾸고, 세계에 관한 사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관한 우리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은 책은 다음과 같다. 댄 애리얼리Dan Ariely의 《상식 밖의 경제학Predictably Irrational》(2008), 《경제 심리학 The Upside of Irationality》(2010),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The Honest Truth About Dishonesty》(2012),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How the Mind Works》(1997), 《생각의 언어The Stuff of Thought》(2007), 《빈 서판 The Blank Slate》(2002),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2011), 캐럴 태브리스Carol Tavris와 엘리어트 애런슨Elliot Aronson의 《거짓말의 진화Mistakes Were Made(But Not by Me)》(2007),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2011), 월터 미셸 Walter Mischel의 《마시멜로 테스트The Marshmallow Test)(2014), 필립 E. 테틀록 Philip E. Tetlock과 댄 가드너Dan Gardner의 《슈퍼 예측, 그들은 어떻게 미래를 보았는가Superforecasting》(2015), 조너선 갓셜Jonathan Gottschall의 《스토리텔링 애니멀 The Storytelling Animal》 (2012), 조너선 헤이트Jonathan Haidt의 《행복의 가설The Happiness Hypothesis》(2006), 《바른 마음The Righteous Mind》(2012), 토머스 길로비치 Thomas Gilovich의 《인간 그 속기 쉬운 동물 How We Know What Isn't So》(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