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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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4>233-234, 같은 단편</h4>
<h4>233-234, 같은 단편</h4>
(전략) 혼자 남은 지금은 어떻게든 짜 맞춘 이야기에 약간의 MSG 소스를 쳐서 재구성하는 중이다. 일선 기자들의 부동산 재테크나 사회 문화 관련 기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자 자신의 친구 및 친인척을 동원하거나 이도 저도 안되면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27세) 씨는 얼마 전 황당한 경험을 했다’로 시작하는 유의 기사들이라면 U는 앉은 자리에서 몇 꼭지라도 토해낼 수 있었다. 여기에 ‘분통을 터뜨렸다’나 ‘경악을 금치 못했다’처럼 집단 짜증과 격앙을 유도하는 어구를 슬쩍 끼얹으면 <u>변형 및 출력 가능한 사례의 <b>화소수</b>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u>
(전략) 혼자 남은 지금은 어떻게든 짜맞춘 이야기에 약간의 MSG 소스를 쳐서 재구성하는 중이다. 일선 기자들의 부동산 재테크나 사회 문화 관련 기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자 자신의 친구 및 친인척을 동원하거나 이도 저도 안되면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27세) 씨는 얼마 전 황당한 경험을 했다’로 시작하는 유의 기사들이라면 U는 앉은 자리에서 몇 꼭지라도 토해낼 수 있었다. 여기에 ‘분통을 터뜨렸다’나 ‘경악을 금치 못했다’처럼 집단 짜증과 격앙을 유도하는 어구를 슬쩍 끼얹으면 <u>변형 및 출력 가능한 사례의 <b>화소수</b>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u>
  그러나 아무리 가공으로 빚어낸들 그것은 무엇으로 대체되어도 상관없는 유동적인 설정들뿐, 기초 자료가 전무한 부분까지 U가 지어낼 재주는 없었다. 역시 널리 알려진 수법대로, 기사를 읽게 될 익명의 네티즌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켜놓고 문제 풀이 책임까지 전가하면 그만이긴 했다. 헤드라인을 「하루아침에 숲이 된 도시, 대체 무슨 일이?」(물론 도시는 자고 일어나 보니 갑자기 덩굴줄기로 뒤덮인 게 아니고 한 계절에 걸쳐 꾸준한 진행 과정을 보였으나 이 정도의 과장은 애교일 뿐) 충격이 부족하다 싶으면 「손발이 덩굴줄기로 변한 사람들⋯⋯ 그 이유는?」같은 식으로 걸어놓고 사람들의 감수성과 공포심을 자극할 만한 스토리텔링을 때려 넣은 뒤 마지막 단락에 ‘과학적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거나 ‘의문으로 남아 있다’고 정리하면, 그다음은 기사에 댓글을 다는 한가한 이들이 이끌어나갈 것이다. 우리 동네에도 이것들 있는데 무서워죽겠다는 유의 난삽하고 있으나 마나 한 댓글이 대부분일 테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이들이 여남은 명, 기자는 뭐하면서 네티즌 수사대더러 찾으라고 던져만 놓느냐는 시비를 터는 댓글이 나머지 되겠다.  
  그러나 아무리 가공으로 빚어낸들 그것은 무엇으로 대체되어도 상관없는 유동적인 설정들뿐, 기초 자료가 전무한 부분까지 U가 지어낼 재주는 없었다. 역시 널리 알려진 수법대로, 기사를 읽게 될 익명의 네티즌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켜놓고 문제 풀이 책임까지 전가하면 그만이긴 했다. 헤드라인을 「하루아침에 숲이 된 도시, 대체 무슨 일이?」(물론 도시는 자고 일어나 보니 갑자기 덩굴줄기로 뒤덮인 게 아니고 한 계절에 걸쳐 꾸준한 진행 과정을 보였으나 이 정도의 과장은 애교일 뿐) 충격이 부족하다 싶으면 「손발이 덩굴줄기로 변한 사람들⋯⋯ 그 이유는?」같은 식으로 걸어놓고 사람들의 감수성과 공포심을 자극할 만한 스토리텔링을 때려 넣은 뒤 마지막 단락에 ‘과학적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거나 ‘의문으로 남아 있다’고 정리하면, 그다음은 기사에 댓글을 다는 한가한 이들이 이끌어나갈 것이다. 우리 동네에도 이것들 있는데 무서워죽겠다는 유의 난삽하고 있으나 마나 한 댓글이 대부분일 테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이들이 여남은 명, 기자는 뭐하면서 네티즌 수사대더러 찾으라고 던져만 놓느냐는 시비를 터는 댓글이 나머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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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문단은 원래 밑줄 부분만 옮기려고 했는데 전후 내용의 사실성이 마음에 들어서 그냥 모두 옮겼다. 책의 다른 부분들도 대부분 이정도 텐션은 유지하고 있으며, 천하제일의 명문은 아닐지라도 의식과 시선의 흐름정도는 충분히 조밀하게 긴 문장안에 너끈히 담아내고 있다.  
위 문단은 원래 밑줄 부분만 옮기려고 했는데 전후 내용의 사실성이 마음에 들어서 그냥 모두 옮겼다. 책의 다른 부분들도 대부분 이 정도 텐션은 유지하고 있으며, 천하제일의 명문은 아닐지라도 의식과 시선의 흐름정도는 충분히 조밀하게 긴 문장안에 너끈히 담아내고 있다.  





2026년 10월 27일 (화) 13:29 기준 최신판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구병모 저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03월 03일
쪽수,무게,크기 301쪽 | 312g | 125*190*19mm
ISBN13 9788932027173
ISBN10 893202717X

 문장이 굉장히 호흡이 길다. 단어의 활용이 조밀하다. 문장이 긴데도 불구하고 단어들이 제각각의 뜻을 가지고 옹골차게 모여있다는 뜻. 서사나 상징은 잘 모르겠다(좋지 않다는 뜻이 아니고 정말 나는 잘 모르겠다.) 쉽게 재미로 스토리를 따라가는 단편들은 아니었다. 인상적인 비유들이 많았다.

226, ≪덩굴손 증후군의 내력≫중


세상의 흐지부지된 소요 대부분이 그렇듯 의문부호가 지워진 자리에는 투지를 불태울 만한 공간 또한 남아 있지 않았다.

233-234, 같은 단편


(전략) 혼자 남은 지금은 어떻게든 짜맞춘 이야기에 약간의 MSG 소스를 쳐서 재구성하는 중이다. 일선 기자들의 부동산 재테크나 사회 문화 관련 기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자 자신의 친구 및 친인척을 동원하거나 이도 저도 안되면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27세) 씨는 얼마 전 황당한 경험을 했다’로 시작하는 유의 기사들이라면 U는 앉은 자리에서 몇 꼭지라도 토해낼 수 있었다. 여기에 ‘분통을 터뜨렸다’나 ‘경악을 금치 못했다’처럼 집단 짜증과 격앙을 유도하는 어구를 슬쩍 끼얹으면 변형 및 출력 가능한 사례의 화소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아무리 가공으로 빚어낸들 그것은 무엇으로 대체되어도 상관없는 유동적인 설정들뿐, 기초 자료가 전무한 부분까지 U가 지어낼 재주는 없었다. 역시 널리 알려진 수법대로, 기사를 읽게 될 익명의 네티즌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켜놓고 문제 풀이 책임까지 전가하면 그만이긴 했다. 헤드라인을 「하루아침에 숲이 된 도시, 대체 무슨 일이?」(물론 도시는 자고 일어나 보니 갑자기 덩굴줄기로 뒤덮인 게 아니고 한 계절에 걸쳐 꾸준한 진행 과정을 보였으나 이 정도의 과장은 애교일 뿐) 충격이 부족하다 싶으면 「손발이 덩굴줄기로 변한 사람들⋯⋯ 그 이유는?」같은 식으로 걸어놓고 사람들의 감수성과 공포심을 자극할 만한 스토리텔링을 때려 넣은 뒤 마지막 단락에 ‘과학적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거나 ‘의문으로 남아 있다’고 정리하면, 그다음은 기사에 댓글을 다는 한가한 이들이 이끌어나갈 것이다. 우리 동네에도 이것들 있는데 무서워죽겠다는 유의 난삽하고 있으나 마나 한 댓글이 대부분일 테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이들이 여남은 명, 기자는 뭐하면서 네티즌 수사대더러 찾으라고 던져만 놓느냐는 시비를 터는 댓글이 나머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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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문단은 원래 밑줄 부분만 옮기려고 했는데 전후 내용의 사실성이 마음에 들어서 그냥 모두 옮겼다. 책의 다른 부분들도 대부분 이 정도 텐션은 유지하고 있으며, 천하제일의 명문은 아닐지라도 의식과 시선의 흐름정도는 충분히 조밀하게 긴 문장안에 너끈히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