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 13권
출간일 2016년 10월 14일
쪽수,무게,크기 192쪽 | 294g | 127*188*20mm
ISBN13 9788937473135
ISBN10 8937473135
저자 조남주씨의 이력[1]을 보면 알 수 있듯, 기자가 기사를 작성하는 듯한 말투로 서술되어 있다. 물론 감정이 모두 배제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감정조차 제3자의 건조한 시선으로 묘사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중간중간 인용된 객관적 자료들의 도움도 받아가면서 82년생 여성의 삶을 그려내는데, 보편성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좀 더 극적인 에피소드를 곁들여 여성의 삶을 더 격렬하게 묘사할 수 있었던 여지가 많아 보이나 (그렇게 해서 많은 여성들의 이 사회에 대한 분노에 불을 지피고자 했으면 충분히 목적을 달성하고도 남았을 여지가 보이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러니, ‘아 이건 조금 오바 아닌가’ 싶은 부분들도 꽤나 보편성 있는 것으로 인정하게(‘내 생각에나 오바지 여성들 입장에서는 이런 사건이 꽤나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소재인가보다. 80년대 전반 출생한, 혹은 출생시기와 관계없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여성들은 적지 않게 이런 일을 겪고 살았나보다’싶게)만든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성(性)적 경험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점. 성추행등 성장기의 여성들이 적지 않게 겪는 그런 일들이나, 이성교제를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경험이 아주 간략하게만 나오거나 전혀 등장하지 않는데, 아무래도 소설이 한 여성의 삶 전체를 조명한다기보다, 우리사회(흔히 ‘여성혐오사회’라고 불러도 좋은 면들을 많이 가진 사회)의 불합리를 드러내는데 무게가 있다보니 그런것도 같다.
책 말미에 작품해설이라고 여성학자의 글이 나오는데 글쓴이는 그 여성학자의 해설을 어떻게 생각했을지 조금 궁금하다. 「PD수첩」등의 작가를 했던 전적(career)을 보아 전적으로(fully) 동의했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또 이정도까지는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딱히 옮겨놓고 싶을만큼 눈에 띄는 문장이 없고, 전반적으로 문장력을 드러내기 보다는 사실적인 서술에 초점을 둔 글이라 특정 부분 인용은 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