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8 충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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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66kg급 안바울선수 영상을 오전에 잠깐 보았다. 준결승에서 일본선수를 이기는 순간에, 경기가 끝났음에도 일본선수(에비누마)가 안바울선수를 놓지 못하던 1초정도의 순간이 너무 인상깊다. 상대의 옷깃을 차마 쉽게 놓을 수가 없었던 그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져 오는것 같았다.
충분한 노력을 다 해서 할만큼 하고 나면 미련이 없다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충분한 노력은 생각만큼 그렇게 멋지지 않다. 오히려 더럽고 추하다. 그것과 세상 남은 모든 것을 바꾸기도 마다 않는 탐욕에 사로잡혀서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그런 상태가,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충분한 노력은 광기에 가깝고, 아주 지저분하게도, 목표를 얻을 때까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그 목표가 ‘끝’을 정의하기 애매한 영역이라면, 말 그대로 비극밖에 다른 결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