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5 어느 늦은 저녁 나는

ph
Admin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8월 2일 (수) 12:23 판 (새 문서: <poem>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이동: 둘러보기, 검색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 한 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전문.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