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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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8월 2일 (수) 14:20 판 (새 문서: <poem> 서정춘 가난뱅이 딸집 순금이 있었다 가난뱅이 말집 춘봉이 있었다 순금이 이빨로 깨트려 준 눈깔사탕 춘봉이 받아먹고 자지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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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춘

가난뱅이 딸집 순금이 있었다
가난뱅이 말집 춘봉이 있었다

순금이 이빨로 깨트려 준 눈깔사탕
춘봉이 받아먹고 자지러지게 좋았다

여기, 간신히 늙어버린 춘봉이 입안에
순금이 이름 아직 고여 있다



*
서정춘 시인은 다작을 하는 시인이 아니다. 책도 절판이나 품절이 많아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
한편 한편이 마치 하이쿠같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짧고, 강렬하며, 여운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