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한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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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들이 여자의 종아리를 베고 흐른다
물의 방향을 따라 매끄럽게, 물을 거슬러
거칠게 무릎까지 튀어 오르는 물고기들
예리한 물의 비늘, 아찔하여 눈을 감으면
촬촬, 물소리가 여자의 기억을 거슬러 오른다
서늘하고 가슴 설레는, 언젠가 한 번 와봤던,
소년과 마주치는 짧은 길의 시간
- 신영배 '길 한 토막’ 중에서
물고기들이 여자의 종아리를 베고 흐른다
물의 방향을 따라 매끄럽게, 물을 거슬러
거칠게 무릎까지 튀어 오르는 물고기들
예리한 물의 비늘, 아찔하여 눈을 감으면
촬촬, 물소리가 여자의 기억을 거슬러 오른다
서늘하고 가슴 설레는, 언젠가 한 번 와봤던,
소년과 마주치는 짧은 길의 시간
- 신영배 '길 한 토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