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8 어제는
아내가 당직날이었지만 토요일이라 근무가 널널해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
분당에 가서 밥을 잘 먹고 잘 놀고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집에 왔다
버스 내리니 한 10시 조금 넘었더라. 분당선 지하철도 오지게 길고, 신림역 내려서 버스도 좀 타야하고
또 밤되니 2호선엔 왜이렇게 미어터지니
얼른 집에와서 따뜻한물에 샤워하고 읽던 책 재미있는데 마저 얼른 읽어야지 이런 생각하며 왔다
아차. 무거운 다리 질질 끌다시피 하면서 2층올라와 현관 앞에 서니, 열쇠가 없더라.
아내랑 같이 나오면서 그냥 아내가 가지고 있으니 나는 필요 없겠다 생각했고, 아내도 똑같이 생각했다.
둘다 바보같이 -_-;
그순간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이래저래 생각을 했다
아내한테 열쇠가 없다고 전화한번 하고 내가 뭔가 수를 내보겠다고 끊고 한 10분 고민했으나
갈곳이 없더라.
딴데 가고 싶은데도 없고, 가까이 사는 친구도 없고 뭐 그렇더라.
이렇게 나이먹어가는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좀 쌩뚱맞나
여튼 중간에서 만나기로 하고 아내나 나나 두번걸음을 해야 했다.
12시쯤 다시 집에 들어왔고,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서 재미있는것 없나 좀 보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자기소개서를 조금 고치다가 잘 잤다. 잘먹고 잘자고. 굿이다.
자기소개서를 요즘 쓰고 있는데
이거 내가 쫌 삐딱하게 살아오긴 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스터디같은거 꾸려서 돌려보고 고치고 한다는데, 나는 그냥 내가 쓰고 아내가 지적해주면 고치고 그냥 둘이 이렇게 쓰고 있다
좋은 경험들이 쌓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중에 또 홀랑 까먹고 이전의 나로 돌아갈까봐 그것만 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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