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춘화

ph
Admin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8월 18일 (금) 12:18 판 (새 문서: <poem> 만약 죽게 된다면, 난 오후 2시에 죽고 싶어 네가 외출한 사이에, 방바닥에 엎어진 술병들 술병처럼 누운 나 사실 내 기다림은 습관이...)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이동: 둘러보기, 검색

만약 죽게 된다면, 난 오후 2시에 죽고 싶어
네가 외출한 사이에,
방바닥에 엎어진 술병들
술병처럼 누운 나
사실 내 기다림은 습관이야
굳이 네가 아니었어도 난 기다렸을거야
낙엽지던 입술들
내 삶의 푸른 이파리를 흔들어다오
춘화로 뒤덮인 검은 페이지
창밖에는 주절주절 비가 내리고 있어
축축한 공기와 불안
철컥, 다 잠긴 마음
오, 당신은 너무 깊어서 안보이는군요!

이용한 '비오는 춘화' 중에서




*
사실 내 기다림은 습관이야
굳이 네가 아니었어도 난 기다렸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