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9 메모
1. '내부적 강제'란 있을 수 없다.
강제력은 그 대상의 뜻에 반하는 상황을 그에게 용납시킬 수 있는 힘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대상의 단일성이 유지되는 한 내부적 강제는 있을 수 없다.
놀고 싶은데 '억지러' 놀지 않는 것은 내부적 강제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과정이다. 다시말해 놀지 않고 일하는 것과 노는 것의 손익에 따라 놀 때의 즐거움보다 생산적인 일을 할 때의 기대값이 더 크기 때문에 일하기를 선택한 것이다. 이 기대값이 바로 외부의 강제다. 일하지 않는 자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보상은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곧, '최선의 선택을 하는 과정'이란 사실 외부의 강제에서 비롯된다. 반대로, 공부가 너무 재미있는 학생에게 외부적 강제는 놀게끔 강제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여기서 강제는 反의지를 나타낸다. 따라서 내부적 강제란 이중인격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
부분적인 내부강제는 가능하다. 위의 예에서처럼 전체적 손익에 따라 일하기를 선택했지만, 부분적으로는 어쨌든 놀지 말라는 명령을 스스로에게 내린 것이다. 아무리 反의지라고 해도, 결국 일하는 행동을 하게 된 이상 그 행동자체를 명령한 자기의지는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이르면 강제성을 이야기하는 의미가 없게 되기 때문에('원했기 때문에 행동했다, 따라서 모든것이 내부의 강제력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최초의 원인이 된 강제력'만을 이야기하기로 한다.
'강제되는 상황을 좋아할 수 있다'는 말이 일상의 의미에서 가능하다. 공부하는 것이 좋은 학생에게 야간타율학습을 강제하는 상황과 같이 말이다. 하지만 강제가 반(反)의지를 뜻하는 이상 더이상 야간타율학습은 강제일 수가 없다. 그것이 있건 없건 그 학생은 공부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없는 원인은 그 존재 자체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강제가 될 수도 없다. 아예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2. 법은 사람(의 행동등)을 강제한다
3. 법은 사람이 만든다. 즉 내부로부터 나온다
법이 안지켜지는 이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