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3 라이어스 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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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안정심리’가 작용한다. 보다 많은 사람이 투자은행을 선호할수록 거기에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것은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나중에 트레이딩을 하면서 배운 것중 하나는 주식이든 채권이든 일자리든 많은 사람이 같은 상품을 추구하면 그 상품의 가치는 빠르게 과대평가 된다는 점이다. 안타깝게도 그 당시 나는 이런 트레이딩의 기초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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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장에든 어떤 포커 게임에든 바보는 있게 마련이다. 이것을 잘 알고 있는 빈틈없는 투자자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은 시장에서 바보가 누구인지 모르고 투자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사람이 시장의 바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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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택과정이 그렇듯 승자와 패자는 어디에나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러한 선택과정은 너무도 주관적이다. 객관적으로 능력을 측정할 방법이 없었기에 좋은 부서에 배치를 받는 것은 운 혹은 인품에 달려 있었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것이므로 우린 마지막 세 번째 방법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것은 나를 끌어줄 줄을 찾는 것이다. 따라서 회사 내 실세들에게 언제, 어떻게 눈도장을 찍을 것인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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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장님 나라에서는 애꾸눈이 왕이죠.” 또한 그는 내가 나중에 유용하게 써먹은 시장 정보에 대한 황금철칙 하나를 우리에게 알려줬다. “말이 많은 놈은 아무것도 모른다. 뭔가 아는 놈은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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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살로먼 채권 트레이더들이 돈을 버는 노하우다. 이들은 시장의 움직임을 느끼기 위해 조심스럽게 맥을 짚는다. 그러다가 만약 시장에 이상징후가 나타나면, 예를 들어 두려움이나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으면 살로먼의 트레이더들은 겁먹은 양들을 코너로 몰 듯 시장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 그런 불확실함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만든다. 살로먼의 트레이더에게는 시장이 돈을 토해내도록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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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에리의 소년시절 꿈은 이탈리안 식당의 주방장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꿈은 부르클린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해 천식이 재발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1968년 당시 세인트존스대학 영문과 2학년생이던 그는 살로먼 우편실에서 파트타이머로 일하며 1주일에 70달러를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병으로 눕게 되면서 당장 1만달러라는 거금이 필요했다. 병원비는 쌓여 가는데 아버지가 열세 살 때 돌아가신 터라 부모로부터 지원받을 상황도 아니었고, 그의 수입원은 살로먼에서 주는 주급이 전부였다.

열아홉의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 그는 고민 끝에 잘 알지도 못하는 살로먼 임원에게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라니에리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그 임원이 나를 해고할 거라고 생각했지. 정말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어.” 그러나 라니에리의 걱정과 달리 그 임원은 “병원비는 살로먼이 책임질 것” 이라고 말했다. 라니에리는 살로먼이 주급을 가불해주는 것으로 알고 나중에라도 그런 큰 돈을 갚을 여력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때, 그 임원은 “살로먼이 책임진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실제로 살로먼은 우편실에서 근무한 지 몇 개월밖에 안되는 직원의 1만달러나 되는 병원비를 대신 내줬다. 어려운 직원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논리였다.

살로먼이 공식적으로 말한 것은 없지만, 라니에리는 그 뜻을 분명히 알아차렸다. “살로먼은 직원을 책임진다.” 라니에리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후, 살로먼과 직원 사이의 서약, 충성심에 대해 얘기할 때 그는 이런 관대함을 떠올리곤 했다. 모기지 부서의 한 트레이더는 “이런 경험 때문에 라니에리는 정말로 회사를 사랑하고 있었다” 라고 말했다. 이것은 단지 사업상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라니에리는 이렇게 말했다. “회사가 직원을 책임진다는 것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훌륭한 경영자가 되는 것보다 훌륭한 인간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직원들은 이 말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우리는 형제애로 묶여 있고, 바로 이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서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