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 -Jonathan Safran Foer
108 언젠가는 너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109 저를 석방해 주신다면 착한 사람이 되어 조용히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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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물었어. 당신은 괜찮아요?
그가 썼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잠에서 깨는 아침도 종종 있답니다.
160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고, 내 마음도 그녀를 따라갔어, 하지만 나는 내 껍질과 함께 남겨졌어, 그녀를 다시 만나야 했어, 왜 그래야만 하는지 나 자신에게도 설명할 수가 없었지. 그래서 그 욕망이 아름다웠던거야,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잘못이 있을 수는 없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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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어." 내가 말했다. "지난 엿새 동안 매일 너희 집에 갔었어. 무슨 이유에서인지 너를 다시 만나야만 했어." 그녀는 침묵을 지켰어, 바보짓을 해버린 기분이었단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해서 잘못한 건 아니야, 그녀가 웃음을 터뜨렸어, 그렇게 숨이 넘어가도록 웃는 사람은 처음 봤지, 하도 웃어서 눈물이 나더구나, 한번 눈물이 나더니 둑 터진 듯 점점 더 많이 흘렀어, 그러자 나도 웃기 시작했어, 더없이 깊고 완벽한 수치심에서, "난 네게 가던 길이었어," 기왕 망신당한 거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 돼서, 내가 다시 말했어, "너를 다시 보고 싶었거든," 그녀는 웃고 또 웃었어, "이제야 알겠어," 그녀는 겨우 말을 할 수 있게 되자 이렇게 말했어, "무슨 말이야?" "지난 엿새 동안 네가 집에 없었던 이유를 이제 알겠다고."
200 전화가 거의 오지 않는 사람들에게 장난 전화 한 죄
247 부끄러움은 자기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고개를 돌릴 때 느끼는 감정이지. 수치심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고개를 돌릴 때 느끼는 감정이고.
256 순간들 사이의 빈틈으로 여러 해가 지나갔지.
263 고양이들은 8층보다는 20층에서 떨어질 때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많다. 8층 정도 높이까지 내려와야 비로소 상황을 파악한 뒤 몸의 힘을 빼고 자세를 바로잡기 때문이다.
321 화장실에 가야 했어. 일어나고 싶지 않았단다. 내 배설물 속에 널브러져 있고 싶었어. 나는 그래야 마땅해. 내 오물 속에서 뒹굴고 싶었어. 하지만 일어나서 화장실로 갔단다. 그게 바로 나야.
356 동물은 자기가 곧 죽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면 공포에 질려서 미친 듯이 난리를 친대요. 하지만 곧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주 아주 침착해진대요.
379 "당신이 떠난 건 용서할 수 있어요, 하지만 돌아온 건 용서할 수 없어요,"
425 내가 시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구에게도 이런 얘기를 털어놓은 적이 없습니다. 당신에게만 털어놓겠습니다. 당신은 내가 믿어도 좋을 사람이라는 느낌이 드니까요. 나는 내 마음의 눈으로 우주를 관찰하며 평생을 보냈습니다. 가슴이 벅차도록 보람찬 삶이었습니다. 멋진 삶이었죠. 이 시대의 위대한 사상가들과 함께 시간과 공간의 기원을 탐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시인이라면 좋겠습니다.
나의 영웅인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의 상황은 바로 이렇다. 우리는 우리가 열 수 없는 닫힌 상자 앞에 서 있다."
광대무변한 우주 대부분이 암흑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는 얘기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우리가 결코 볼 수도, 들을 수도, 냄새 맡을 수도, 맛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것들이 깨지기 쉬운 균형을 좌우합니다. 그것이 삶 자체를 좌우합니다. 무엇이 진짜일까요? 무엇이 진짜가 아닐까요? 어쩌면 이런 질문은 하지 말아야 할, 옳지 않은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삶을 좌우할까요?
내가 삶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을 만들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