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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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치심은 우리에게 실제 모습이 아니라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으로 자신을 그리라고 달콤한 목소리로 유혹한다. 수치심은 자신에게 솔직할 준비가 되어 있는 예술가에게 내밀한 것을 숨기라고, 위험한 것을 감추라고, 은밀한 것을 덮으라고 유혹한다. 또한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사소한 것들, 그러나 심리학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것들을 빼버리거나 거짓으로 미화하게 하고, 빛과 그늘을 교묘하게 배치해 특징적인 성격을 이상적인 성격으로 수정하는 조형기법을 슬그머니 가르친다. 이런 달콤한 압력에 마음 약하게 굴복하는 자는 자기 묘사를 하지 못하고 반드시 자기숭배나 자기변명에 빠지게 된다

Stefan Zweig(2005), 나누리 옮김, '츠바이크가 본 카사노바, 스탕달, 톨스토이', 필맥,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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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백은 많은 경우 자신과 대면하는 성찰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연극적 자아가 스스로 대본을 쓰고 연기를 하는 모노드라마에 가깝다. ... 우리시대의 가장 흔한 고백은 자신의 내면과의 조우가 아니라, 페르소나 즉 '연극적 자아'가 행하는 목적의식적 행동이다.